◀ 앵 커 ▶
연말을 향해가고 있지만 경북지역은
지난 봄 산불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동해안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경상북도가 대형 헬기와 AI 드론까지 동원해
총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경철 기자
◀ 리포트 ▶
거대한 물주머니를 매단 헬기가
바싹 메마른 산 위로 물을 연신 퍼붓습니다.
경상북도가 러시아산 대형 헬기 2대를 임차해
가을철 산불 대응 훈련에 나선 겁니다.
임차헬기의 이름은 '불새' 1호와 2호.
한 번에 최대 5천 리터의 물을 담을 수 있는데,
현재 포항에 배치된 경북소방본부 헬기보다
담수량이 2배 넘게 큽니다.
인명 구조와 해상 비행도 가능해
도심형, 산악형 산불 모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두 헬기는 봉화 유곡농공단지와
경북도청 신도시에 각각 배치돼,
북부지역 산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INT ▶ 박부근 / 임차헬기 기장
"비교적 작은 헬기로 진화하다가 진화가 안 될 시에는 (임차헬기가) 투입되는 개념이었는데, 의성 산불 때 초기 진화가 실패해서 산불이
커졌는데, 올가을부터는 산불 규모와 관계없이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등산로와 농촌 마을 상공에는
드론이 띄워졌습니다.
소각이 잦은 지역과 인파가 몰리는 곳을
중심으로 불법행위 단속에 나선 겁니다.
◀ SYNC ▶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논밭을 태우는 불씨에 100년 숲이 사라집니다."
드론에는 AI 시스템과 열화상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야간의 작은 불씨도 포착할 수 있습니다.
◀ st-up ▶
"드론이 순찰 도중 불씨를 발견하면
영상과 위치정보가 지자체 담당자에게 즉시
전달돼 신속한 대응이 가능합니다."
◀ INT ▶ 황한재 / 경상북도 위기관리대응센터 주무관
"예전에는 일일이 전화 돌리고 '불이 났다'
그런 식으로 점차 단계별로 가는 시간이
길었는데, 지금은 AI를 통해서 드론에서 직접 담당자들에게 연락을 해버리니까..."
특히,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이 시작되면서
올봄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를 겪은
경북 지역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산불로 경북은 5개 시군 산림,
9만 9천 ha, 주택 4천 여채가 불 탔고
사망자 수만 26명에 달한 가운데,
당시 산불도 산불조심기간에 발생했습니다.
가을철 비가 닷새 동안 내리지 않으면,
하루 평균 산불이 2.3건 발생한다고
산림청은 분석하는데, 현재 경북 북부지역엔
일주일 넘게 비가 1mm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다음 주까지도 뚜렷한 비 소식은 없는 가운데,
산림 당국은 작은 불씨라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