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누가 출마할 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정치인들이 많습니다.
경북도지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요.
야권에서는 이철우 현 도지사를 비롯해
친박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등
인지도가 높은 야권 정치인들이,
여권에서는 임미애 의원과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이 거론됩니다.
윤태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END ▶
◀ 리포트 ▶
지난해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상북도의 재건이 마지막 소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역 정가에서는 사실상의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지난 5월, 국민의힘에 복당한 만큼
총선 패배를 도지사 선거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내비쳤습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경북도지사 출마 뜻을 굳힌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북도청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고,
경북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만큼
국힘 안팎에서 영향력과 인지도를 갖췄다고
여기는 분위기입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강석호 전 국회의원도
'포항 출신 도지사 필요론'이란 여론을
등에 업고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등
야권에서만 7, 8명 정도가 세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세대교체와 지역 균형을 내세우며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인 임미애 의원과
오중기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대항마로 입에 오르내립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달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막판 여권의 흥행몰이를 위해
출마할 여지도 없지 않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철우 현 지사는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전면에 내세우며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입니다.
APEC과 후속 사업인 '포스트 APEC'을 화두로
내세워 우호적인 여론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 INT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지난 12일)
"이번 경주 APEC은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협력해서 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상 경주에서 APEC이 결정되고 난 다음에 중앙정부 공백 상태가 굉장히 길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는데..."
보수층 지지 기반이 탄탄한 경북이지만,
비상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큰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 INT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야권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와 상당히 가까운 언행을 보이셨고, 강력하게 이에 대해서 호소하셨잖아요. 그런데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중앙과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어떤 분이 그런 역할을 하실지는 확실치 않다는 것이죠."
이철우 도지사의 암 투병도 또 다른 중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내년 경북도지사 선거가
시간이 갈수록 더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