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우리가 먹는 감은 크게 두 종류입니다.
과육이 단단한 단감, 그리고
곶감의 원료가 되는 떫은감이 있죠.
그런데 '떫다'라는 말에
부정적인 의미가 좀 담겨 있다 보니까
떫은감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결국 정부가 떫은감의 행정 명칭을
그냥 '감'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홍석준 기자
◀ 리포트 ▶
겨울 곶감철이 돌아왔습니다.
5백 년 된 국내 최고령 감나무가 있는 상주에선
곶감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로
감 말리기 작업의 시작을 알립니다.
◀ SYNC ▶
"박수 주세요!"
곶감의 원료는 둥시입니다.
홍시용으로 재배되는 반시와 더불어
국내 떫은감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수확해서 바로 깎아 먹는 단감과 달리,
떫은감은 건조과정을 통해
단맛을 끌어올리는 후반 작업이 필수입니다.
◀ st-up ▶
"국내 최대 규모의 감 건조시설입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감 건조 작업은
다음 달 초까지 꼬박 두 달 넘게 진행됩니다."
곶감의 품질도 이 건조 과정에 달려 있는데
올해는 날씨가 한몫하고 있습니다.
◀ INT ▶이찬우 대표 / 감칠맛 농업회사법인
"곶감 하는 날씨는 최적으로 좋았습니다.
오전 기온이 영상 5도 이하, 영하권으로 들어
서지 않았고요, 낮 기온이 15도 가장 건조한
날씨, 곶감 말리기에는 가장 좋았고
이런 해에는 곶감의 당도도 월등하고.."
그런데 곶감 원료인 떫은감의 이름이
농가들에겐 불만이었습니다.
건조 작업을 거치면서 떫은맛이
단맛으로 바뀌는데,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떫은감 이름을 고수할 필요가 있냐는 겁니다.
결국 정부는 지난 8월 떫은감의
행정 명칭을 '감'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단감과 구분하기 위해 떫은감 이름이
행정 체계 속으로 들어온 지 30년 만입니다.
◀ INT ▶이한우 상주원예조합장/한국 떫은감 협회장
"'떫은' 이라는 이미지가 별로 (좋게) 와닿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떫은감협회) 정관 변경을
위해 '떫은'을 빼고 감 협의회로 바꾸려고.."
전국의 떫은감 재배농가는 4만 4천 가구.
그중 절반이 상주와 청도에
몰려 있을 정도로 경북은 감 주산지입니다.
경북의 떫은감 농가들은 내친김에
현재 버섯, 호두처럼 임산물로 분류되는
떫은감을 단감처럼 농산물로 분류하는
과수 체계 개편도 정부에 꾸준하게 요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