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의성에서,
올해 들어 또다시 산불이 발생하며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산불 위험이 일상화되자
의성군은 군민 모두가 참여하는
산불방지 대군민 결의대회를 열고,
생활 속 실천을 통한 예방에 나섰습니다.
김경철 기자
◀ 리포트 ▶
뿌연 연기가 마을 뒤편 야산을 뒤덮습니다.
곳곳에서 불길이 올라오고, 소방대원들이
연기를 뚫고 진화 작업에 나섭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겹치면서
불은 빠르게 확산됐고,
인근 주민 3백여 명이
한때 대피하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 INT ▶ 장현숙 / 의성군 주민 (지난달 10일)
"작년 초에 의성에 또 대형 산불이 나서
그런 고통을 또 겪다 보니까 똑같은 일이 또
반복될 것 같아서 너무 당황했었어요."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불이 나면서, 의성군 전체가
사실상 비상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공무원들이 직접 마을을 돌며
불법 소각을 단속하고,
화목보일러 점검에도 나섰습니다.
연통 주변에 가연물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
불씨가 밖으로 튈 위험은 없는지
하나하나 살핍니다.
◀ INT ▶ 서재근 / 의성읍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천 같은 거나 비닐, 그리고 쓰레기들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혹시 모를 불씨가 날라가게 되면 거기 붙어서 큰 불이
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INT ▶ 김영하 / 의성군 비봉리 주민
"동파할 위험이 있으니까 호수 같은 데 많이
덮어놨는데, (앞으로는) 일절 지저분하게
안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경로당에서도 산불 예방 교육이 이어집니다.
쓰레기 소각 금지 등
생활 속 주의사항을 안내합니다.
◀ SYNC ▶ 이대희 / 의성군 후죽4리 이장
"농사 지으면서 (생긴) 들에 있는 부산물
태우지 마시고, 집에 있는 부엌의 불도 항상
조심하시고..."
이 같은 위기감 속에 의성군민들이
산불 예방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70여 개 사회단체 회원과 군민 등
1천8백여 명이 참석해
산불 방지 대군민 결의대회를 열고,
산불 예방 실천을 다짐했습니다.
◀ SYNC ▶
"우리의 산불은 우리가 막는다.
우리의 산불은 우리가 막는다."
◀ INT ▶ 김주수 / 의성군수
“산불은 공무원이나 산불 감시원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군민 모두가 주인으로서 한 사람
한 사람 예방을 해야 하는...”
의성군은 결의에 그치지 않고,
실제 단속과 행정 조치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불법 소각을 산불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집중 단속에
나섰습니다.
최근 석 달 사이 불법 소각으로 적발된 사례만 20건, 부과된 과태료는 모두 8백만 원에
달합니다.
올해 들어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12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급증하며,
산림청은 사상 처음으로 1월에
산불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대형 산불의 기억이 아직 생생한
의성군이 올해는 같은 비극을 막을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