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청도군이 쇠퇴한 도심을 되실리겠다며
버스환승센터와 상가, 커뮤니티 시설 등을
모아 놓은 소통형 문화공간인 '상상마루'를
지었습니다.
300억 원 넘는 예산을 들여
지난해 9월 문을 열었는데요.
그런데, 오가는 주민은 하루 50명 수준에
2~4층은 다시 공사 중입니다.
다시 공사하는데 16억 원을 들인다고 합니다.
손은민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END ▶
◀ 리포트 ▶
옛 청도공영버스터미널 터에 지어진
복합문화생활공간, 상상마루입니다.
1층엔 버스 환승 터미널을 두고,
2층부터 6층까지는 주차장과
지역 상인 및 창업 청년이 입주할 상가,
주민 문화·복지 시설 등으로 채워
지난해 7월 준공했습니다.
국비와 도비, 군비까지 예산만 303억 원.
낙후한 원도심을 살리는
청도의 랜드마크가 될 거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 SYNC ▶김하수 청도군수
"오늘의 준공은 끝맺음이 아닙니다. 바로 성장의 시작의 기회 제공이 될 것입니다."
다섯 달이 지난 지금,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을까?
평일 1층 대합실.
버스를 기다리는 어르신 서너 명 뿐,
오가는 사람이 없습니다.
◀ INT ▶문영자/경북 청도군 매전면
"주민들이 많아야 많이 오지. 주민이 적은데… 어떨 때는 (버스가) 빈 차로 갈 때도 있는데…"
2층부터 4층까지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어떤 공간이 있었는지,
지금은 또 왜 공사하는지 모릅니다.
◀ INT ▶청도상상마루 정류장 이용객
"위층엔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주차장 있는 줄은 알고 그것밖에 몰라."
청도군은 공간 효율성을 높인다며
내부를 '소통협력공간'으로 조성하는 걸로
사업 일부를 변경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2월부터 주차장과 터미널을
제외하고 다시 뜯어 고치는 겁니다.
◀ INT ▶청도군 관계자(음성변조)
"2층부터 4층 실내에 청년몰, 청년 가게하고 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은 이제 입주가 어려움이 있으니까 그러면 시설을 변경하면 어떻겠느냐 해서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에 협의를 하고 승인을 얻고…"
청도상상마루는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인정사업으로 선정돼
5년에 걸쳐 추진돼 왔습니다.
[ CG ]
2024년 9월에 청도군이 낸 계획안을 보면
상상마루의 하루 최대 이용객 수를
573명으로 산정했고, 상가 입주율은
80%에 달할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1층에 일부 남아 있는 상가마저
공고를 8차례까지 냈지만
아직 입주자를 못 구한 상황.
애초 수요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고
사업 계획부터 잘못됐단 지적이 나옵니다.
◀ INT ▶이승민/경북 청도군의원
"복합임대사업 위주로 가기로 돼 있던 사업이 그게 이제 유명무실화 돼 버린 겁니다. 리모델링한다고 막 뜯고 부수고 하고 있다고요. 청도군민들이 이 사태를 보고 뭐라고 얘기하실까요. 준공한 지 얼마 안 됐는데…"
[ CG ] 청도군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간 계획을
변경했고, 현재 공사 중인 곳은 애초
인테리어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
예산 낭비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옛 보건소 자리에 예정됐던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의 위치를 상상마루로
변경하면서 사업 지연을 해소하고
오히려 예산을 절감하는 한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사에 드는 예산은 16억 원.
지역 창업가가 입주할 공간과 공유오피스,
주민들을 위한 카페와 회의실,
헬스장 등이 조성될 예정입니다.
정작 청도군민들,
그런 공간을 이용할 사람이
몇이나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 INT ▶청도군민(음성변조)
"청년이 있어야 말이지. 난 이해가 안 되네. 생각을 해봐. 청년이 여기 어디 있어? 다 노인분들 밖에 없는데…"
◀ INT ▶청도군민(음성변조)
"그런 건 필요 없구먼 우리는. 건물도 크게 지어서 말이지. 장터고 뭐고 누가 들어와서 이거 해요. 아무도 필요 없는데."
청도군이 다시 공사 중인 상상마루의
소통협력공간은 오는 5월 문을 열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그래민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