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우리나라 국립공원 역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로 기록된 주왕산국립공원이
산불 발생 1년 만에 생태 복구를 시작했습니다.
주왕산 대표 자생수종인 참나무 씨앗
즉 도토리를 심는 것으로 복구를 알렸는데요,
탐방로는 시설 복구를 통해 5월부터
완전히 개방될 예정이지만,
산림 생태계는 자연복원 방침이어서
최소 30년 이상은 걸릴 거로 관측됩니다.
이정희 기자
◀ 리포트 ▶
암흑천지로 변한 주왕산을
벌건 불기운이 무섭게 덮치고 있습니다.
분홍 진달래꽃 옆으로,
샛노란 생강나무 아래로
타오르는 불길을 잡아보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국립공원.
푸른 능선이 사라지고,
검게 불탄 처참한 풍광이 이어집니다.
전체 면적의 3분의 1인 3,266ha가 불탔습니다.
1967년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도가 도입된 이래
최악의 큰 산불 피해로 기록됐습니다.
-----------(화면 전환)-----------
민둥산이 된 주왕산국립공원 월외지구.
피해 단계가 가장 심각해
자연복원이 불가능하다고 판정된 구역입니다.
흙을 파고, 싹이 난 도토리를 심습니다.
지난 가을 이곳 주왕산에서 채집해
자연 발아시킨 겁니다.
◀ INT ▶ 박시온(5살) / 청송 진보어린이집
"도토리,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도토리는 신갈, 상수리 등의 참나무 씨앗인데,
참나무는 주왕산 대표 자생식물이자
수분 함량이 높고 연소성이 낮은
내화수종입니다.
◀ INT ▶ 안호경 소장 /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국립공원이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협심해서
산불 발생 후에 자연복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데 그 의의가 있겠다고."
주왕산에서만 21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활동가에게는 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 INT ▶ 장인석 / 국립공원 자원활동가
"새싹이 새로운 희망을 품고 있구나.
후세대에 물려줄 이 자연을 우리 손으로, 받은 그대로 물려줄 수 있게."
국립공원공단은 사상 유례없는 피해인 만큼
복원 방향도, 기간도 신중하게 수립 중입니다.
올해까지 2년에 걸쳐
주왕산 생태계 피해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토대로 종합적인 복원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 INT ▶ 소순구
/ 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
"첫 여름이 되는 시기부터 다음 해 여름까지
식생의 피해 면적이나 동물,식물 등 9개 항목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보고 복원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이전 상태로 자연 그대로 복원하려면 최소 30년."
자연 생태계와는 달리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은
90% 가까이 복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탐방로 15곳 67km 가운데 폐쇄 중인
대전사에서 장군봉-용연폭포 구간 등 10km도
1년여 만에 개방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자 스탠딩]
"산불로 통제되고 있는 2개 구간을 포함해
주왕산 모든 탐방로가 5월 1일부터
완전 개방됩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