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도청 이전 10주년을 기념하는
제64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오늘(3일)
안동과 예천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60년 도민체전 역사상 두 시·군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하지만 축제의 열기 뒤에는
신도시 건설 10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지역의 과제들이
해묵은 숙제로 남았습니다.
김경철 기자
◀ 리포트 ▶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 임청각에서
대회 시작을 알리는 불꽃이 피어올랐습니다.
채화된 이 불꽃은 경주 토함산과
예천 개심사지에서 온 성화와 하나로 합쳐져, 260만 도민의 화합을 알리는
거대한 불길이 됩니다.
뜨거운 승부는 벌써 시작됐습니다.
사각 링 위에선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가득합니다.
찰나의 순간 상대를 제압하는 날카로운 펀치에 관중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 INT ▶ 김태완 / 복싱 선수(안동시)
"9년 전에 안동에서 했을 때도 우승을
했었는데, 9년 만에 다시 또 이 시합을 나오게 돼서 영광이고, 안동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서 1등하도록 하겠습니다."
◀ INT ▶ 윤기훈 / 경북복싱협회 전무이사
"시합장에 오셔서 보시면 정말 흥미 있고,
진지하게, 열정 있게 볼 수 있습니다. 11시부터 경기를 시작하니까 언제든지 오셔서..."
코트를 가르는 셔틀콕의 속도는
눈이 따라가기 벅찰 정도입니다.
강한 스매싱이 꽂힐 때마다
경기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탄성이 이어집니다.
◀ INT ▶ 이승민 / 배드민턴 선수(칠곡군)
"동호회랑은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이런 공식적인 경기가 처음이다 보니까 많이
긴장되기도 하고요.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게
목표입니다."
이번 대회는 30개 종목에 1만 2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역대급 규모로 치러집니다.
안동 20곳, 예천 13곳의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돼 두 시·군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특히 도청 이전 10주년을 맞아 성사된
사상 첫 공동 개최는 상생의 발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 INT ▶ 박찬우 /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예전에 한 도시에서 개최할 때는 한 도시의
역량을 보여주는 행사였다면, 이번 행사는
안동과 예천의 화합과 상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가 되고요. 북부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 개회식은 기존의 종합운동장을
벗어나, 경북도청 새마을광장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민 누구나 참여하는 ‘광장형 축제’로 기획돼 신도시 활성화의 가능성도 엿보게 했습니다.
하지만 ‘화합’이라는 구호 이면에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도청 이전 10년이 지났지만 신도시 인구는
당초 목표의 20% 수준에 머물러 있고,
상가 공실률은 30%를 웃돌며
지역 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축제의 열기 속에서 드러난 지역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도민체전은 다음 주 월요일까지 계속됩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