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사건이 있었는데요.
어제(23)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피해 학생의 계좌를 범죄조직에 판매하고,
이 학생을 캄보디아 범죄단지로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남성에게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김서현 기자
◀ 리포트 ▶
예천 출신 20대 대학생 박모 씨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캄보디아 범죄조직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해 8월.
범죄단지 조직원들이
한국의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며
박 씨를 감금한 채 고문하다 살해한 겁니다.
◀ SYNC ▶ 피해 대학생 아버지(음성변조)
--지난해 9월
"사망 진단서만 보면 마음이 아파요. 고문으로 인한 심장마비라는데 얼마나 고통스럽게 해서"
[ CG ]
박 씨가 캄보디아로 간 배경에는
각각 '실장'과 '팀장'으로 불리는
20대 한국인 남성 홍모 씨와 이모 씨가
있습니다.
박 씨의 대학 동기 형인 '실장' 홍 씨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박 씨에게
대부업체 '팀장'이라는 이 씨를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박 씨가 추가 대출을 받을 수가 없게
되자 '실장'과 '팀장'은 보이스피싱 조직에
박 씨 명의의 계좌를 팔아넘길 계획을 세웠고,
박 씨에게 직접 은행 OTP, 비밀번호 등을
챙겨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가도록 한
혐의를 받습니다.
◀ st-up ▶
"재판부는 팀장과 실장이 박 씨의 신변에
상당한 위험이 초래될 것을 알면서도 박 씨를
캄보디아 범죄조직에 보냈다고 봤습니다."
한편 박 씨가 캄보디아로 떠난 직후,
'실장'과 '팀장'이 박 씨의 계좌를
계속 관찰하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수익금이었던 5천여 만 원을 인출한 정황도
확인됩니다.
실제로 캄보디아 현지 조직원은
박 씨 가족과의 통화에서,
'박 씨가 사고를 저질렀다'며
현금 5천여 만 원을 요구하다
결국 박 씨를 살해했습니다.
◀ CG / SYNC ▶캄보디아 범죄단지 조직원
"일단 동생(박 씨) 보니까 사고를 저질렀어요. 사고를 저질렀으니까 해결해야 되는 게 목적이 아니세요?"
재판 과정에서 '실장'과 '팀장'은
각각 공모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 이정목 부장판사는
"두 사람의 공모를 통해 박 씨를
캄보디아 조직에 보낸 사실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며,
'팀장' 이 씨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대구지방법원은 '실장' 홍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CG 권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