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중국의 내륙 도시 정저우는
항공 물류와 전자상거래를 결합해
국제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했습니다.
수도권 중심의 물류 구조 속에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지역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데요,
지역 농식품의 경쟁력을 세계 시장으로 넓히기 항공 물류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서현 기자
◀ 리포트 ▶
의성지역 소상공인 20여 명이 모여 만든
농산품 수출 협동조합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지에
지역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수출하는데,
두세 배 값을 불러도
그야말로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합니다.
◀ INT ▶이영학/의성 지역 농식품수출협동조합 이사장
"포장을 딱 뜯으면 딸기 향이 단내가 확 나니까 엄청 좋아하는 거예요. 그거 한 팔레트 내놔도 오전에 다 팔리고 없어요."
문제는
치솟는 유류비와 복잡한 수출 절차입니다.
딸기 같은 신선식품은
항공 수출이 필수이지만,
육로를 거쳐 인천공항에서 비행기에
실어 보내는 과정은 지역 소규모 업체에
높은 진입장벽입니다.
◀ INT ▶이영학/의성 지역 농식품수출협동조합 이사장
"수도권에서는 아침 비행기로도 갈 수 있는데 우리(경북 업체)는 아침 비행기로 가려 하면 밤에 가야 돼. 우리가 여기서 제품을 구매해서 인천공항까지 가고, 구미(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또 검역도 받아야 되고"
그렇다면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던
해외의 내륙 도시들은 어떻게 내륙 무역의
한계를 극복했을까.
----- (화면 전환) -----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의
보세구역 내 대형 쇼핑센터.
매장 진열대 대부분은 한국 상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 st-up ▶
"한국 기업이 생산하는 마스크팩입니다.
여기서는 한 박스에 우리 돈으로 1만 1천 원
정도 하는데 우리 시중가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해외에서 수입했지만 관세를 붙이기 전인
보세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전자상거래 사업자가 보세창고에 상품을
대량 보관하다가 주문 즉시 배송해
일반 직구보다 빠르고 저렴합니다.
중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정해진 금액 내에서
이 보세구역 쇼핑센터나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 st-up ▶
"전 세계에서 모인 해외 직구 물품들이
이곳 보세구 물류창고 안에 집결돼 있습니다.
이곳에서 분류와 포장을 마치면 하루 만에,
늦어도 사흘 안에 중국 내륙 전체에 배송됩니다."
이러한 보세 전자상거래 세관 모델은
지난 2012년 중국 정저우에서 처음 시작해,
중국 전역과 유럽 국가에도 도입됐습니다.
이 모델 도입 이후, 중국 내
소액 전자상거래 무역 회사는 약 15만 곳이나
늘었습니다.
기존 항구 중심의 전통 무역과 달리,
국경 간 전자상거래는 항공 물류 기반의
개인 간 신속한 운송이 핵심입니다.
내륙 공항인 정저우 공항이
중국 전자상거래 무역의 허브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 INT ▶쉬핑/중대문 국제물류그룹 총재
"기존의 전통적인 국제 무역 분야에서 비교적 우위를 점하고 있던 곳들은 보통 어떤 지역이었습니까? 항구와 가까운 지역에서 무역이 활발했습니다. 반면 광활한 내륙 지역이나 빈곤한 지역의 경우, 무역 체계가 보급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 보세 전자상거래 모델을 개발한
쉬핑 중대문 물류그룹 총재는
한국 상품의 중국 시장 수요를 높이 평가하며,
한국 지자체가 정저우 보세구역에
전자상거래 전용 상품관을 입점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한국과 중국 지자체 간의
안정적인 수출입 통로를 마련함으로써
두 지역 내륙 공항의 동시 성장을 꾀할 수
있다는 겁니다.
◀ INT ▶쉬핑/중대문 국제물류그룹 총재
"한국 측이 개별 브랜드를 한데 모아 '공급망 통합 센터'를 구축한다면 정말 매우 시의적절할 것입니다. 저희는 수요를 가지고 있으며 기꺼이 협력할 의사가 있습니다. 저희 화물기 중 상당수가 인천을 경유하거나 목적지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상품뿐만 아니라 물류 측면에서도 한국과 원활하게 연결되는 가교를 구축하고자 하며, 이는 서로에게 큰 지지가 될 것입니다."
국내 전문가는 중국 국경 간 전자상거래 시장이
무역 갈등, 규제 강화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한 건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시장이 질적 성숙기에
진입하는 단계라고 진단했습니다.
경상북도가 지역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고품질의 지역 상품을 엄선해
중국 현지에 판매 플랫폼을 마련하고,
항공 물류 전략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INT ▶이희용/영남대 무역학부 교수
"품목의 다변화와 디지털 물류 직통 채널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영구적으로 이 플랫폼 안에 연결될 수 있도록, 예를 들면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MOU를 체결하고 대구·경북 기업 K-소비자 전용 입점 채널을 개설하는 거죠."
◀ st-up ▶
정저우는 중국 내륙을 넘어 국제 물류가 모이고
흩어지는 국제 항공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