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해 초대형 산불로 마을 전체가
피해를 입은 영덕군 석리와 노물리에
추진하려던 특별재생사업이 백지화됐습니다.
이 곳이 신규 원전 건설 부지로 선정됐기
때문인데요,
주민들은 백지화 불가피성은 인정하면서도,
원전 건설이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하염없이 기다릴 수는 없다며 대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3월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더 이상 번질 곳 없는 영덕 바닷가에
이르러서야 끝이 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잿더미가 된 영덕군 석리와
노물리를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하고
2028년까지 4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습니다.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 흥해읍에 이은
두번째 특별재생사업으로, 주민들은
한국의 산토리니가 될 것이라는 꿈에
부풀었습니다.
하지만 이 곳이 신규 원전 건설 부지로
선정되면서 특별재생사업의 필요성이
사실상 없어졌습니다.
사업 중단 소식에 주민들 심경은 착잡합니다.
마을 뒤에 가파르게 서 있는 바위가
언제 마을로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
낚시객이나 해파랑길 관광객이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원전 완공은 2037년과 2038년인데,
원전 건설에 따른 이주 대책이 하세월이어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는 겁니다.
◀ INT ▶이미상 / 영덕군 석리 이장
"보시다시피 골짜기 저 돌이 언제 굴러 내려올지 모릅니다. 저거를 안전하게 처리를 해서 주민들이 방파제로 내려와서 장사하고 생계를 할 수 있도록.."
석리 남쪽 노물리는 행정구역 절반만
원전 예정지에 포함돼, 재생사업 중단 소식에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 st-up ▶노물리의 경우 주택 90%가 남쪽에
밀집해 있습니다. 이곳은 원전 예정지에 포함돼 있지 않은데다 특별재생사업마저 중단되면서
불 탄 주택을 지을 수도 중단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 INT ▶김재현 / 영덕군 노물리 이장
"재생사업 한다고 해서 집을 못짓게 했어요. 일부..그래서 집을 안짓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지금 당장은 또 집을..재생사업이 없어진다고 이러니까, 원자력(발전소) 들어올 때까지 또 기다려야 되잖아요. 그럼 원자력 언제 들어올지"
영덕군은 원전 예정지에 포함되지 않은
노물리 주택 밀집지역만이라도 특별재생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정부를 설득중입니다.
◀ INT ▶차제호 / 영덕군 특별재생팀장
"노물리 지역에 대해서 국토부 (특별재생)선정 기준에는 미달하지만 영덕군에서는 거기에 남은 이재민이 많고 하니 국토부에서 사업을 잔여(대상지)라도 조금 해서 추진해 달라고.."
10년 전, 천지원전 예정지로 고시된 후
기반시설 투자 없이 불편함을 참아 온 주민들,
산불 피해 복구와 원전 보상 중 하나 만이라도 빨리 추진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