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경북에 구제역이 발생한 상황에서
베트남 연수를 떠나 논란이 된 축협 조합장들이 결국 조기 귀국했습니다.
당초 여행 취소 수수료 때문에
해외연수를 중단할 수 없다고 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일정을 앞당겨 귀국한 겁니다.
이도은 기자
◀ 리포트 ▶
오늘 오전 9시 55분,
김해공항 국제선 입국장.
그런데 이 시각 귀국할 예정이었던 조합장들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예정된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겨
어제 이미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st-up ▶
"당초 오늘인 9일 입국할 예정이었던
10여 명의 축협 조합장들은 취재가
시작되자, 극비리에 일정을 변경해
전날인 8일, 어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초 조합장 측은 구제역 '심각' 단계에서
왜 출국을 강행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여행 취소 수수료 부담 때문에
연수 일정을 변경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 SYNC ▶'심각' 단계 경북 북부 조합장 A
"물론 그래 뭐 취소(하면) 되겠지만
어쩔 수가 없잖아요. 기자님도 바꿔
놓고 생각해 보세요. 이거 돈 다 물어주면
어떻게 해요."
하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귀국 일정을 하루 앞당겼습니다.
[ 투명 CG ]
축협 측은 "여론이 악화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해 도의적인 차원에서 귀국 일정을
앞당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재진은 귀국 배경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조합장들에게 연락했지만,
문경 조합장은 답변을 미뤘고,
◀ SYNC ▶ 문경 축협 조합장
"회의 중이라..지금..대의원 총회 왔어요."
안동과 영주지역 조합장들은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국회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해외연수가 아니라
축산 방역 책임자의 공적 책임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이 구제역 발생국인 만큼,
'심각' 단계 지역 축협 조합장들의 해외연수가 적절했는지, 농협중앙회의 관리·감독에도
문제가 없었는지 국회 차원의 검증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 CG ]
◀ SYNC ▶임미애 / 국회의원(농수산위)
"구제역 발생 국가를 방문할 때 각별하게
조심해야 된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축산 농가한테
구제역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요구해야 할 축협 조합장이 그 권위가 제대로
서겠는가.."
출국한 10여 명의 조합장 가운데
'심각' 단계가 발령된 안동·봉화,
문경, 영주지역 조합장들에 대해서는
각 지자체 방역당국이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습니다.
[ CG ]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기간
농가를 벗어나 공항으로 이동한 만큼,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따른
행정명령 위반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다만 조합장이 직접 축사를 관리하는
축산관계자에 해당하는지 등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방역당국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처분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한편 '심각' 단계 지역의 조합장 3명은
모두 4선으로, 이번 논란은 내년 3월 치러질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촬영기자: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