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경북동해안 지역은 장마철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이른바
'마른장마'로 가뭄 피해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주는 9년만에 절수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포항의 식수원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김기영 기잡니다.
◀ 리포트 ▶
경북동해안에서 논이 가장 넓은 안강평야,
평야 한 중간에 있는 논은 물이 끊어진지
오래인듯,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벼 잎이 말라가고 있어, 한 눈에 봐도
정상적인 생육 상태가 아닙니다.
농수로에 고인 물이라도 끌어 대기 위해
평야 여기저기서 양수기 엔진 소리가
요란합니다.
경주 최대 규모의 안강 하곡지 저수율은
16%까지 떨어졌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하천 바닥을 굴착하고
양수기를 2단, 3단으로 연결해 저수지로
물을 퍼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4일부터 비상상황에 돌입했습니다.
◀ INT ▶권배흥 / 한국농어촌공사 안강지소장
"심각합니다. 너무 너무 심각한 상태고요. (8월 중순까지) 무강우 시에는 벼 생육에 지장을 줄 정도로 매우 심각합니다."
특히 요즘이 벼 이삭이 만들어지는 '수잉기'로
모내기 때보다 물이 더 필요한 시기입니다.
보문호에서 마지막으로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경주 외동읍은 물이 잘 전달되지 않아
하루 하루 물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 INT ▶김태우 / 경주시 농업기술과장
"농가분들께서 물 아껴쓰기 형식으로 해서 논바닥에서 2~3cm 정도 물 수위를 유지시켜서 다음 논으로 물이 넘어갈 수 있도록.."
먹는 물도 비상입니다.
경주시민의 젖줄 덕동호는 저수율이 58%로
수치상으로는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하루 식수 5만톤에 농업용수
10만톤을 동시에 공급하고 있어, 저수율이
급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 CG ]물을 가장 많이 쓰는 6-7월 강수량이
올해는 87mm에 불과해, 지난해 1/5에도
못미치고, 절수운동을 벌였던 2017년 이래
최악입니다. 경주시는 당장 수돗물 절약운동에
나섰습니다.
◀ INT ▶김영기 / 경주시 상수도과장
"생활용수를 다량으로 사용하는 아파트나 풀빌라, 목욕탕이나 이런데는 절수운동이 필요한 것 같고, 저수율이 더 떨어지면 강도 높은 절수운동이 필요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포항도 가뭄이 심각하기는 마찬가집니다.
형산강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량이 줄어
복류수 취수 여건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포항으로 원수를 보내주는
영천댐의 저수율도 33.9%로, 가뭄 '주의'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한 달 가까이 폭염이 이어지자 과채류
화상피해도 시작됐습니다.
한창 굵어지고 있는 사과는 폭염에 껍질이 데는 일소피해가 발생해 마치 가을철 착색이 되듯
발갛게 익고 있습니다.
◀ INT ▶강세원 / 사과재배 농민(포항시 기북면)
"뜨거워서 강제로 익는 겁니다, 사과가. 정상 착색은 8월 10일에서 20일쯤 돼야 색이 약간 돌아야 되거든요."
물 절약과 하천 굴착으로 8월 중하순까지는
어떻게든 버틴다지만, 지난해처럼 태풍마저
없다면 올 가을 최악의 가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