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얼마전 20대 승객이
택시 기사를 발로 차고 운전대를 마음대로 꺾어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마약이나 약물 의심도 드는 상황이었지만,
경찰은 난동을 부린 승객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END ▶
◀ 리포트 ▶
지난 9일 오전 11시쯤,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북구 읍내동까지
약 20km를, 택시를 타고 가던 20대 남성 승객.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눕듯이 앉아 조수석에
두 발을 올린 채 뜻 모를 말을 중얼거립니다.
◀ SYNC ▶20대 택시 승객
"사장님 어디예요. 미쳐버릴 것 같아요. 사장님. <네.> 어디예요. 죄송합니다."
그러더니 돌연 택시 기사에게 발길질하기 시작합니다.
◀ SYNC ▶20대 택시 승객
<운전하는 사람 차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잠시 후 숫자를 세더니,
◀ SYNC ▶20대 택시 승객
"4, 3, 2, 1. 죄송합니다."
운전석 쪽으로 넘어와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확 꺾어버립니다.
◀ SYNC ▶
"<어.>
안 되죠. 사장님, 빨리해요. 우회전할 기회 한 번만 줘요. 사장님 이거 보복 운전이죠. 맞죠."
1차로에서 3차로로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에 결국 택시는 뒤따르던 화물차와 부딪혔습니다.
택시는 급가속이 가능한 전기차였고 당시 인도에 사람도 서 있어서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 INT ▶피해 택시 기사
"내가 "어" 하면서 보니까 '아이, 큰일 났다' 싶더라고. 대형 사고 터졌다. 사람들은 그 공원 앞이라 많이 걸어 다니거든. 그 노인 복지관도 옆에 있거든요."
술 냄새를 풍기던 승객은 택시에 타자마자 잠을 잤고, 목적지에 도착해 깨우자 욕과 함께 때릴 듯이 위협하며 택시비를 내지 않은 채 내리려고 했습니다.
택시 기사는 승객이 마약을 투약한 듯 이상한
언행을 보여 근처 경찰 지구대로 향하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구대 경찰은
인적 사항 정도만 확인하고
승객을 귀가시켰습니다.
◀ INT ▶피해 택시 기사
"인적 사항만 적고 보냈는데 내가 얘기를 했거든요. '아니 그냥 보내도 되느냐'고. 뭐 마약을 했는지 그건 알 수는 없지만 눈이 이래서요. 무서울 정도로…"
택시 기사는 어깨와 목 등의 통증과
정신적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상황.
사건 뒤 사흘이 지나
취재가 시작된 시점에서도 피의자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취재를 시작하자 경찰은 피의자를 불러
사건 경위와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택시나 버스 기사 등 운전자 폭행은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서
가중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초범이어도 합의가 없으면 중형이 선고되고
있지만, 해마다 3, 4천여 건씩 발생하며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