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트 ▶
퇴계 이황의 증조부인 이정의 종택인
진성 이씨 주촌종가.
이곳의 25대 종손은 10년 전,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고조부까지의 묘소만 직접 관리하는 대신,
종택 뒤편에 별도의 추모 제단을 마련해
50여 위의 조상을 모시기로 한 겁니다.
추석을 쇤 뒤 오는 10월 묘제도
흩어진 묘소를 일일이 찾는 대신
이곳에서 함께 지낼 예정입니다.
◀ INT ▶이세준 / 진성 이씨 주촌 종가 종손
"(과거에는) 한 달 이상 걸렸어요. 3개 면에
묘지가 있어서.. 그때는 한 달, 보름을 묘사
지내러 다녔습니다. 이 제례 문화를 후손한테
물려주기 위해선 이 길 뿐입니다."
주촌종가는 후손들이 묘소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조상을 기리는 일 자체를 멀리하지 않도록,
앞으로 위패를 모실 공간까지
미리 마련해 뒀습니다.
형식보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생각은 500년 전
퇴계의 가르침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퇴계의 언행을 제자들이 기록한
'퇴계선생언행록'.
제자 김부륜이 여러 묘소를
찾아다니다 보면 몸이 지쳐
오히려 공경하는 마음이
해이해질까 걱정된다고 하자,
퇴계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 INT ▶김미영 /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정성이 깃든 곳에 신이 내린다'고 했기
때문에 격식도 중요하지만 예를 지키는
데는 마음가짐, 마음을 다 하는 정성이
중요하다' 라고 이렇게 키워드를 내려주죠."
여러 묘소를 일일이 찾는 부담은
500년 전에도 있었던 셈입니다.
현재 전국에 묘지로 분류된 토지는
283제곱킬로미터,
경북에서 면적이 작은 고령의
전체 면적 74%에 달할 넓이이지만
이를 관리할 후손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 st-up ▶
"고령화와 후손들의 도시 이주 그리고
산불 위험까지 커지는 상황에서 조상을
기리는 성묘 문화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