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영양군이 농촌진흥청과 손잡고
토종닭을 활용한 프리미엄 달걀
산업화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주로 백숙 등 닭고기 생산에 활용해온 토종닭을 달걀 생산에 적합하도록 개량하고,
생산부터 유통까지 지역에서 책임지는
새로운 소득 기반을 만든다는 구상입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동나무 아래 어미 닭과 병아리들이
한가롭게 노닙니다.
조선 후기의 '오동계자도'를 비롯해
우리 선조들은 닭을 입신출세와 부귀공명을
상징하는 길한 동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외래 개량종이
들어오고, 산업화 과정에서 생산성이 높은
상업용 닭이 확산되면서
우리 재래닭은 점차 자취를 감췄습니다.
재래종을 복원하고 보존하려는 노력이
이어진 지 수십 년.
이제 영양에서는 토종닭 달걀을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산업화하는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닭장 밖으로 나온 토종닭들이 모래밭을
자유롭게 거닐며 먹이를 쪼아먹습니다.
영양에서 시범 사육 중인 산란용 토종닭입니다.
방사 사육 등을 통해
유정란과 무항생제란 등
프리미엄 달걀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 INT ▶ 백승봉 / 토종닭 달걀 생산 시범 농가
"가격 경쟁 면에서도 일반 산란계,
그리고 프리미엄급 계란에서 중, 상위
정도의 가격대가 형성되더라도
소비자들한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복원한 토종닭을 달걀 생산에 적합하도록
개량하는 데는 오랜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 INT ▶ 추효준 / 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센터 연구사
"복원을 해낸 토종닭 중에는 예로부터
내려온 재래종이 있고 국내 풍토 환경에
적응이 된 토착종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재래종의 황갈색 한 계통, 토착화 계통 중에
로드아일랜드레드를 이용해서.."
[ CG ]
그 결과, 64주령까지 250개 가까운
알을 낳아 외래종 갈색 산란계의
85% 수준까지 산란 능력을 끌어올렸습니다.
성분에서도 차별성이 확인됐습니다.
일반 달걀보다 단일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고,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도
더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양군은 야생조류 서식지가 적어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 위험이 낮은
지역적 이점을 활용해,
토종 달걀 생산 농가를 2030년까지
50곳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농가의 가장 큰 고민인 판로 확보를 위해서는
15억 원을 들여 유통센터도 건립합니다.
◀ INT ▶ 송병철 / 영양군 동물방역팀장
"판매가 어디에 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판매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가 유통을 책임지겠다, 그래서 전국에선
처음으로 공공형 계란 선별 유통센터를.."
지자체와 국가 연구기관은
토종닭 달걀 산업화를 위한 표준 사육기술과
품질 기준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때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토종닭이
복원을 넘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