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한국 국학진흥원이 문을 연지 3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목판 기탁 운동을 통해
기록유산 70만 점 가까이가 이곳에 맡겨지면서
유네스코 기록유산에도 이름을 올렸는데요,
AI 시대에 전통 기록유산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새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홍석준 기자.
◀ 리포트 ▶
조선 선비들의 문집과 일기를 새긴
유교 목판 6만여 장이 잠든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 앞.
기탁자들이 책판을 하나씩 나눠 메고
길을 나서고, 그 뒤를 안동의 중학생들과
한국학을 공부하는 청년들이 따릅니다.
행렬에는 조상들이 지켜온 유산을 다시
미래 세대에게 잘 전승하겠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 INT ▶김종길 종손/의성김씨 학봉종가(2만여 점 기탁)
"앞으로 30년 어떤 세상이 오더라도 우리보다는
더 잘 보존해 주고 잘 이 세상에 현창해 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영남의 문중 별로 흩어진 기록 유산을
국학진흥원이 기탁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01년.
이렇게 모인 목판 6만 4천여 장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올랐고,
기탁은 고문서, 편액으로 확대돼,
이제는 70만 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60년 넘게 한국을 연구해 온
마크 피터슨 교수는
국학진흥원의 기탁 운동으로 확인된
한국의 뿌리 깊은 목판인쇄 문화야말로,
지금의 한국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단언합니다.
◀ INT ▶ 마크 피터슨/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
"한국 목판은 대단한 겁니다. 금속활자가 우수
하다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입니다. 금속활
자는 한국에 큰 영향은 없습니다. 그런데 목판
은 혁명적이었습니다. 목판 때문에 중앙정권이
됐고, 목판 때문에 봉건주의가 없어졌다고"
개원 30주년을 맞은 국학진흥원의
새 화두는 AI 인공지능입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읽기 어렵던 옛 기록유산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전례 없는 속도로
번역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학진흥원 자료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한국 연구자들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 INT ▶정종섭/한국국학진흥원장
"한국 문화의 원형이 지금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이 유산 속에 다 있습니다. 전 세계인이
누리는 한국의 역사, 한국의 문화, 그 본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수백 년은 집안과 문중이, 다시 30년은
국학진흥원이 지켜온 기록 유산들이
다음 30년,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