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력 생산지역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선진국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요?
독일에선 주민들이 직접
풍력 사업에 참여하며
'바람'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도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높이 200m가 넘는 풍력발전기 뒤로
자리 잡은 주택단지.
7백여 명이 모여 사는
독일의 '재생에너지 마을',
다르데스하임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연간 1억 5천만 킬로와트시.
주민 소비량의 약 100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풍력발전에 호의적입니다.
지난 30년 동안
주민들이 누려온 혜택 덕분입니다.
가장 큰 이점은 저렴한 전기료.
전기차를 한 달에 천 킬로미터 운행할 경우,
휘발유 차보다 7만 원 넘게 연료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 INT ▶ 볼프강 보크 / 독일 다르데스하임 주민
"(전기차로) 계산해 보니까 100km를 주행하는 데 5유로(7,400원) 정도면 충분하더라고요.
휘발유차와 비교하면 요즘처럼 기름값이
비쌀 때는 최소 두 배는 듭니다."
풍력발전 수익의 일부가
공동체 살림에 투입되는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수익의 1%를
주민 숙원사업에 쓰기로 한 겁니다.
◀ INT ▶ 랄프 포이크트/독일 다르데스하임 시장
"바람이 많이 부는 해에는 10만 유로(1.47억)
까지 늘어납니다. 이 돈으로 유치원과 지역
단체를 지원하고 도로를 정비해 주민들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주민들은 직접, 발전 사업의
공동 사업자로도 나서고 있습니다.
◀ st-up ▶
"30년 넘게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어 온
독일의 다르데스하임에서는 풍력기를
새로 교체하는 리파워링에 들어갔습니다.
발전량을 2배로 늘릴 계획인데 주민의
지분 소유도 50% 이상 확보해 주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풍력기 건설에 필요한 자본 절반을
주민협동조합을 통해 마련하고,
주요 의사결정에도 주민이 참여합니다.
다르데스하임을 비롯해
마을 3곳의 주민 2백여 명이
협동조합에 가입했고,
투자 금액은 100억 원에 육박합니다.
◀ INT ▶ 하인리히 바르텔트 / 독일 발전사업자 대표
"주민들이 지분 51%를 확보하는 데
440만 유로가 필요했습니다.
6개월 동안 투자자를 모집했더니,
목표보다 230만 유로 많은
670만 유로의 투자 신청이 들어왔습니다."
발전사업자는 투자 예상 수익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큰 변수가 없는 경우
우리 돈 약 천5백만 원을 투자하면,
20년 동안 약 6천만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입니다.
◀ INT ▶ 하이모 키르스테 / 독일 다르데스하임 주민
"초기 몇 년간은 수익률이 5~8% 수준에서
시작합니다. 발전시설의 가동 시점과
관련이 있는데, 계획된 20년 동안
연평균 22%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르데스하임의
이 혁신적인 모델에도 과제는 남아 있습니다.
주민들과 이익은 공유했지만,
지속가능한 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 작업은 여전히 더디기 때문입니다.
◀ INT ▶ 바르바라 프레토리우스 / 독일 HTW 베를린대 교수
"전기요금 인하만으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는 없습니다. 기반시설과 교육시설 등을
함께 갖추려는 정책적 의지가 필요합니다."
다음 보도에서는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데
성공한 스웨덴의 사례를 살펴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