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예천은 '활의 고장'으로 불립니다.
300년 넘게 우리 전통 활 '각궁'을 지켜온
국궁의 본산이자, 세계 양궁 무대를 휩쓴
신궁들을 길러낸 곳이기도 하죠.
예천의 활 전통을 이어오는 국궁인들을
홍석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시위를 떠난 화살이 145미터 밖
과녁에 꽂힙니다.
예천읍 왕산골에 있던 국궁 활터가 이곳
예천 양궁장 옆으로 신축 이전한 건 4년 전.
도청신도시와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은퇴 남성 중심이던 국궁에
최근 여성과 젊은 층 참여가 크게 늘었습니다.
◀ INT ▶윤순희(국궁 입문 4년차)
"보통 하루에 9~10순(1순=5발) 정도를 쏘면
다섯 번 이상 왕복을 하잖아요. 그러면 걷기도
운동이 상당히 되는 편이고, 당기기가 처음은
쉽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팔이나 지지하는
다리에 근력도 많이 생기는 것 같고.."
모두 45발을 쏘는 국궁은 세로 2.6미터 과녁에
절반을 명중시키면 1단이 되고,
5단부터는 항온 항습 상태에서 보관하는
각궁과 전통 화살을 사용합니다.
◀ SYNC ▶허회림 사범/예천 국궁장 '무학정'
"대나무 화살에다 꿩 깃이어야 합니다. 꿩 깃!
다른 것은 허용이 안됩니다. 경기에서는.."
물소 뿔과 대나무, 아카시아 나무에
소 힘줄을 켜켜이 붙이고
민어 부레 풀로 마무리한 뒤
한 번 더 뒤집어 탄성을 극대화하는
예천의 각궁.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가무형유산인 궁시장을
두 명이나 배출했고,
지금도 전국 국궁 생산의 절반 이상은
예천에 뿌리를 둔 장인들 손에서 나옵니다.
◀ INT ▶국가무형유산 궁시장 김성락 보유자
"외국의 활들 보면 나무의 끝과 끝을 구부려서
만들어 놓은 것이거든요. 그것은 (비거리가)
30미터. 우리는 멀리 있는 적을 쫓기 위해서
최대 300미터까지. 멀리 쏘기는.."
예천의 활 전통은 양궁으로 이어지면서
1978년 방콕 아시안 게임에서
예천여고 김진호 선수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최근 김제덕 선수까지 40년 가까은
한국 양궁 르네상스의 뿌리가 됐습니다.
이번 활축제 기간이 끝나도 예천에선
언제든지 전통 활 국궁 체험이 가능합니다.
◀ INT ▶김천일 사두/예천 국궁장 '무학정'
"우리 예천군에 주소를 둔 분은 어느 누구나
언제든지 오시면 저희들이 차근차근히 사범이
가르치면서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다 되어
있습니다."
왕산골 장인의 손끝에서 시작된
예천의 활 정신이 세계 무대를 돌아
지역의 새로운 체험거리로 변신을
준비 중입니다.
MBC뉴스 홍석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