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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최근 천마와 복령 등 약용식물이 농가 소득작목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농업회사들이 농민과
퇴직자들을 상대로 종균을 사기분양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과대광고에 속아 비싼 값에 종균을 구입한 농민들은 대부분 농사를 망쳤지만, 회사측은 부도를 내고
잠적해버려,부농의 꿈은 깨지고 빚에 쪼들리고 있습니다.
한기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END▶
50여 평생을 흙과 함께 살아온 김한식 씨가 한약재인 천마재배에 손을 댄 것은 4년전.
백평농사에 2천만 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릴 수있다는 한 농업회사의 신문광고를 보고난 뒤였습니다.
싯가보다 두배가 넘는 2천만 원을 주고 회사로부터 종자를 구입해 심었지만, 수확기간 2년이 지나도 헛수고였습니다.
◀SYN▶ 김한식 씨
[S/U] 심은 지 3년이 지난 천마지만 상품은 커녕 종자로도 사용하기 어려울 정돕니다.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회사측의 권유로 구입한 복령버섯 종균도 채 피기도 전에 썩어버렸습니다.
◀INT▶ 김한식 씨
택시기사인 최호규 씨도 2년전 퇴직을 준비하다 우연히 신문광고를 보고 복령버섯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심은지 1년만에 큰 호박만한 버섯이 열린다는 회사측의 교육내용과는 달리 2년이 지나도록 썩은 나무 뿐입니다.
[S/U] 농민들이 한 그루에 만 천 원이나 주고 산 종균나무지만, 이제는 쓸모없는 나무토막으로
변했습니다.
최 씨에게 남은 것은 2천만 원이 넘는 빚 뿐입니다.
◀SYN▶ 최호규 씨
이 농업회사로부터 종균을 구입한 농가는 경북 도내에만 백 가구가 넘지만, 제대로 성공한 농가는 한 곳도 없습니다.
종균나무에 이상이 있을 경우 피해품목을 재보급해준다는 회사측의 계약서는 종이조각에 불과합니다.
수확기를 앞둔 지난 9월 사장이 부도를 내고 잠적했기 때문입니다.
대구에 있는 회사 사무실에는 농민들을 현혹하기 위해 갖다놓은 대형 복령버섯과 천마가
진열돼있고, 직원들은 모두 떠난 뒤였습니다.
◀SYN▶ 회사 전직원
취재 팀의 확인 결과 이 회사는 5년동안 주인이 무려 세 차례나 바뀌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기간에 목돈을 챙긴 뒤 손을 빼는 전형적인 사기분양인 셈입니다.
이 회사로부터 납품대금 3천만 원을 떼이게 된 종균배양소측은 광고와는 달리 버섯농사의 성공율은 높지 않다고 말합니다.
◀SYN▶ 종균배양소 전문가
종균 사기분양은 새로운 소득원을 찾고 있는 농민과 퇴직자들의 심리를 이용해 독버섯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출동 9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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