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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출동 9천, 오늘도 문화유산의 해를 보내면서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을 살펴봅니다.
경주지역 상당수 석조문화재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채 수모를 당하고 있고, 일부는 복원이
잘못됐는데도 버젓이 원형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한기민 기잡니다. ===
◀END▶
경주시 동천동 사적 제 29호 헌덕왕릉입니다.
능을 둘러싼 난간돌기둥의 절반은 조선시대 홍수로 잃어버려, 이후 새로 깎아 복원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돌기둥은 어디로 갔는가?
주변의 한 음식점 마당에 서있는 석조유물.
크기와 모양으로 보아 잃어버린 왕릉의 난간돌기둥이 분명하지만, 시민과 당국의 무관심 속에 정원
장식용으로 전락했습니다.
◀SYN▶ 음식점 주인
경주역앞에 있는 황오동 3층 석탑.
일제시대 역사를 꾸미기 위해 남산 기슭에서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에 그을려 흰색 화강암이 까맣게 변했고 기름때마저 끼는 수모를
당하고 있습니다.
경주경찰서 마당에 모아 놓은 석조유물들도 초라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안내판조차 없이 주차차량에 가려 문화재로서의 품격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 가정집 정원을 장식하고 있는 석조유물들은 이곳 저곳에서 모은 석재를 한데 짜맞추다보니,
기형적인 모습입니다.
문화재가 있던 원래 위치도 알 수 없습니다.
◀SYN▶ 여주인
고려시대 쌓은 둘레 1.2 킬로미터의 경주읍성도 도시개발에 밀려 성곽 대부분이 제자리를 떠났고 지금은 쓰레기 속에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S/U] 돌로 된 성벽 위에는 콘크리트 블럭을 쌓아놓아 문화재인지 가정집 담장인지 구분할 수없을 정돕니다.
복원이 잘못됐는데도 버젓이 원형 행세를 하는 문화재도 있습니다.
지난 60년대 복원된 능지탑.
주변에 탑재 20여 점이 그대로 남아있고, 볼록하게 깎은 다른 12지상과는 달리 쥐상만 편평하게 조각된데다 크기도 달라, 한눈에도 복원이 잘못됐슴을 알 수있습니다
더욱이 1층 기단부 위에는 관람객의 출입을 막기위한 철책용 받침돌을 올려 놓아 해괴한 모습입니다.
불국사역 앞에 있는 3층석탑은 탑이름조차 없습니다.
서로 다른 곳에 있던 두 기의 탑을 가져와 짜맞춘 것이다보니, 복원사실 자체가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 됐기 때문입니다.
◀INT▶ 박방용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문화유산의 해를 보내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입니다.
출동 9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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