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 작성일
- 2002.01.07 09:03
- 등록자
- 김은실
- 조회수
- 2104
다이어리를 하나 샀습니다.
해가 저물 무렵이면 ,한해도 마무리할겸
새해도 계획하며,다이어리를 정리하는데,올핸 좀 늦어졌습니다.
이쁘고 좋은 것들 가운데 내 맘에 드는 걸 하나 고른다는건
참 힘든일입니다.일년동안 늘 상 가지고 다녀야하기에
싫증나지않는 것으로골라야하니말입니다.
지갑과 다이어리 겸용이 참 이뻤지만,좀 비싸기도 하고
작년에 사용해 보니,제가 쓰기엔 불편해서 그냥 메모 중심에
수첩처럼 생긴 걸 고르기로 했답니다.
한참을 고르다,맘에 드는 걸 하나 발견했습니다.
영화 마리의 포스터가 담긴 자그마한 다이어리를 골랐습니다.
다이어리 맨 뒷장에 나의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를 적어 봅니다.
그리고 임오년 달력을 만듭니다.
우선 가족들의 생일을 빠짐없이 적어두고,기념일도 체크해 둡니다.
1월엔 큰 집의 둘째조카,우리 부부의 생일을 체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책 반납일과 청담회 모임(신랑 친구들 계중모임임)이 있네요.
음......무슨 약속이 있을런지, 무슨 일들이 일어날런지 알 수 없지만
비어있는 다이어리가 어떻게 채워질지 무진장 궁금해 집니다.
임오년 한 해 재미나고 멋지고 좋은 일들도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참,아직 주소란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쓰던 다이어리 주소록에 연락이 닿지않는 친구들도 있어서
새 다이어리에 빠뜨려야하는 불상사가 생기겠더라구요.
어느 누군가에 나의 존재도 이처럼 잊혀지고 지워져버리겠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네요..먼저 지우기전에 연락을 한 번 해 보아야겠습니다.
어쩌면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처를 알 수도 있지않을까요?..
내가 기억하고 사람들중에 날 기억에서 잊어버리게 지워버리게 그냥 있을 순
없잖아요. 새해라 안부전화 한거라며 능청스럽게 말입니다.
신청곡-박완규-련
델리스파이스-항상 엔진을 켜둘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