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연을 읽으시길 바라면서….
- 작성일
- 2002.01.24 13:33
- 등록자
- *리아*
- 조회수
- 1742
안녕하세요.
저는 포항에 살고 있는 나이 어린 소녀입니다.
사정상 실명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작년에 어떤 남자아이와 사귀었었어요.
여러분 생각에 너무 이르다. 장난이다.
라고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희는 아니, 저는 정말 좋아했답니다.
여름방학이였어요.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거죠.
1년도 안 되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줄은 몰랐는데….
갑자기 그런 말을 들으니까,
당황해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그 아이를 계속 좋아했답니다.
내가 귀찮게 굴었다 생각한거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던거죠.
하지만 정말로 이해하지 못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 애의 생일이였죠.
저는 그냥 생일 선물을 사서.
그 아이의 친구에게 전해달라고 하였어요.
그 아이와의 사이가 서먹서먹해 직접 줄 수는 없었거든요.
그 아이의 생일은 방학이라 그 아이의 친구와 학교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았어요.
금방 올 거라 생각하고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나갔는데.
얼마나 추웠겠습니까?
저는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울면서 만나기로 한 그 아이의 친구 집으로 전화를 했죠.
그런데 그 아이의 친구가 뭐라했는지 아십니까?
그 아이가 가지 말라 그래서 같이 놀러갔었더랍니다.
그런데 사과 한마디 하지 않더군요.
저는 그 말 듣고 수화기를 붙잡고 계속 울었습니다.
그런데 사과는 못 할 망정 신경질을 내는 게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이제는 그 아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이제는 증오할 뿐입니다.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을 좋아한 제가 한심스러울 뿐입니다.
어느덧 그 아이와 헤어진지 반년이 지났습니다.
충분히 잊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아이와 그 아이의 친구에게 그 날의 일이 얼마나 못 된 짓인지 알고 싶게 해줄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