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 작성일
- 2002.03.09 09:56
- 등록자
- 김은실
- 조회수
- 1760
봄이 오고 있는 소리 들리시나요?...
우리집 마당엔 벌써 봄이 왔답니다.
해당화꽃나무에 새 눈이 움트고 있구요.
사랑하지만 절대로 만날 수 없는,슬픈 사랑의 사연을
품고 있는 꽃 상사화의 싹도 꽁꽁 언 땅을 헤치고
싹을 튀웠답니다.
어릴적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주는 나리꽃의 뾰족한
새싹도 참으로 신기하리만큼 어여쁘게
돋아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절 기쁘게 만든건 수선화 새싹입니다.
지난 봄 말라 죽다시피한것을 혹여나 하는 마음에
마당에 옮겨심었는데,긴긴 겨울동안 용케 살아나
새싹을 틔웠습니다.
노오란 수선화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 설레입니다.
그리고,이곳은 다른 곳보다 따뜻한 탓인지,
길섶에 노오란 민들레가 피고 지고해서,
전 아이들과 민들레 홀씨를 불며 다녔답니다.
참,며칠전에 읍네장에 나가보니
평소엔 보기 힘들었던,화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 발길을 멈추고 눈길을 멈추게 했지요.
예쁜 색의 꽃들은 눈을 즐겁게 합니다.
화초들의 싱그러움에 반하여,화분하나를
사고야 말았습니다. 쓰잘데없는 거 산다고,
얼마가지못해서 말라 죽을꺼면서,뭐하러 사냐는
핀잔을 듣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상하게스리.이웃집에서 얻어온 나무나 꽃은
잘 자라는데,너무 예뻐서 사 온 것들은
한해를 넘기지못하고 죽으니,그럴만도 하지요.
율마라는 화초를 샀답니다. 손으로 만지면
독특한 향기를 낸다네요.
이번엔 죽이지말고 잘 길러야할텐데....
신청곡-김성호-그 사랑 어디서 오는 걸까
장철웅-이룰 수 없는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