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이의 셋쨋딸 순산과 서른다섯번째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 작성일
- 2002.04.01 08:27
- 등록자
- 김순란
- 조회수
- 1691
안녕하십니까? 김경희 박용수씨.
주위를 둘러 보니 봄 꽃이 활짝 만개를 한 듯 합니다.
삼십오년 전 어느 따스한 봄날
남산만한 배를 보며.
꼭 뱃속에 떡두꺼비 같은 아들아이가 있길 기도 했었답니다.
그리고...낳아보니.예쁜 딸 였습니다.
서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방긋 방긋 웃는 둘째 딸아이를 보니.
천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남들은 모두 꼭 아들이 있어야해.
생각하겠지만, 저는 딸아이들의 교육에 신경을 썼답니다.
딸, 아들 상관없이.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주길 기도 하며
아이들을 키웠답니다.
부모 마음은 똑 같아요
그저 건강하게. 그저 바르게만 자라 준다면 그것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제 둘째 딸아이가 며칠전 셋째딸을 낳았답니다.
꼭 아들 아일 낳고 싶었나 봅니다.
실망이 컸는지 전화를 하니 울기만 하더군요.
산후조리겸 내일 저희집에 내려 옵니다.
내일은 또 그 딸아이 (지연)이의 생일 이기도 합니다.
축하해주십시요.
저는 딸 지현이 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아들이면 어떻고, 딸이면 어떻습니까?
엄마라는 자리는 중요하고도 대단한 자리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왜냐면...사람을 기르는 자리 입니다.
살아가는 인생사가 꼭 내 욕심대로 되는게 아니라 주어지는 자신의 길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된다는 것을 이 어미는 말해주고 싶네요.
지금 심정은 딸을 둘이나 키워 보았으니.
아들아이도 한 번 키워 보고 싶다는 욕심에 괜시리 섭섭했겠지만, 지연이 에게 꼭 한마디 하고 싶네요.
"지연아. 자식은 하나님이 네게 내리는 선물이란다.
건강하게 훌륭하게 키우렴. 엄마는 네가 훌륭한 엄마가 되리라 믿는다."
박용수, 김경희씨.
예쁜 저의 셋째 외손녀가 빨리 보고 싶네요.
오늘은 요즘 하던 공부는 조금 뒤로 하고, 하루종일 산모에게 좋은 음식들을 좀 준비해야 겠습니다.
아침부터 큰 딸아이 데리고
(저는 큰 딸아이 내외와 함께 산답니다)
죽도에 새벽시장을 다녀 왔답니다.
내일은 둘째 딸아이 생일이고.
또 이년만에 포항에 처음 내려 오는데...
꽃을 선물해 주고 싶답니다.
꽃배달 서비스 부탁드리고 싶네요. 꼭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