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편의 생일이예요
- 작성일
- 2002.04.04 10:16
- 등록자
- 이경옥
- 조회수
- 1689
19년째 한 이불 덮고 한 솥밥을 먹고 있는 남편의 마흔 다섯번째 생일입니다.
결혼하고 쭉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왔는데, 돌아가시기 전까지 십수년을 병석에 계셨던 시아버님께 송구해서 그동안 남편의 생일상은 한번도 제대로 차린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남편은 경찰이라, 365일 중 단 하루도 정말 편히 쉬는 날이 없습니다. 어제는 라디오를 우연히 듣는데, 바로 "즐거운 오후2시" 프로에서 제 남편 얘기가 나오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일선파출소에서 대민치안 홍보와 친근한 경찰상 정립을 위해 "나만의 우표" 를 제작 활용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지요. 방송에서 자랑스런 남편 얘기를 들으니 무척 감격스럽더군요. 바로 그 주인공 기북파출소장이 제 남편이랍니다.
아침 7시 쯤이면 이미 출근길을 나서는 남편을 위해 오늘은 미역국과 정성스런 생일 밥상을 차렸지만, 여느 때와 같이 가족과 함께 여유있게 담소할 시간조차 갖질 못했습니다. 0교시 등교하는 고3짜리 아들이나 저 또한 직장으로 출근을 해야 하기에 아침시간은 늘 전쟁치루듯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경찰공직자로써 항상 시민에게 최선을 다하여 봉사하고자 하며, 가정에서도 아빠노릇, 남편노릇, 자식노릇에 빈틈이 없는 남편에게 오늘은 사랑하는 아내가 생일축하 노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신청곡 : 안치환의 "내가 만일"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