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가을에.......
- 작성일
- 2002.08.30 10:59
- 등록자
- 김은실
- 조회수
- 1343
저희집 마당에 꽃가지가 열였습니다.
식용으로 먹는 가지와 조금 다르고,관상용으로
기르는 것이랍니다.크기는 방울 토마토 정도구요.
처음엔 연한 미색을 띄였는데,하루 이틀지나니
진한 주홍빛으로 변하더라구요.
꽃가지 열매를 보니 지난 가을의 일이 새삼 떠오르네요.
지난 가을의 어느 오후,박용수씨께서 라디오를 진행하
시는 중에 참 이쁜 역이 있다하시며 "안강역"을
소개해 주셨지요. 아주 작은 역이지만 국화 꽃이 만발
하고,시화전도 함께 곁들어져 가시는 길 있으면 한번
들러 보아도 좋을 듯 하다면서요.
기회 닿으면 한 번 가보아야겠다고 하던차에,
가족 단풍나들이를 내연산 수목원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답니다.
안강역 입구에 화단에 꽃가지가 가득 하더라구요.
처음엔 저도 이게 무언인지 몰랐죠.그냥 이쁘다하고
역안으로 들어갔는데,작은 역이지만 참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않게
책도 많이 구비해 두었고,연세 많으신 분들은 누우
실 수도 있는 공간도 마련해 두었더라구요.
역안으로 무작정 들어갈 수가 없어서,그 곳에 역장님
으로 보이시는 분께 잠시 역을 구경해도 될런지 여쭈
어보았더니,흔쾌히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벽면엔 서예작품과 시화작품,사진이 걸려져 있고
국화꽃 화분이 즐비해 있고,작은 미니 원두막 지붕엔
조롱박이 대롱 대롱 매달려 자라고 있었습니다.
국화는 그곳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직접 길러서
필요하신분들께 팔기도 하고,그 수익금은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설명으로 역입구에 가득한것이 꽃가지인것을
알게 되었구요.열매를 두알 얻을 수 있었답니다.
기차를 타고 지나간다면,아마도 눈길을 빼앗길만한
이쁘고 아담한 역이였습니다.
참,얻어온 열매에서 씨를 받아두었다가,올 봄에 싹을
틔우고 모종을 내서 지금껏 길러 이쁜 열매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다른 꽃씨처럼 그냥 뿌린다고해서 싹이 트고 자라는
것이 아니기에 말입니다.
약간의 노하우가 필요한거지요.제가 초보 농사꾼이긴
하지만,어머님께 어깨 너머로 배운거 아니겠어요.ㅋㅋ
신랑은 그냥 대소롭지않게 '어,그래 싹났네.
열매가 달렸네.' 댓구하지만 전 제가 싹을 틔우고
열매를 볼 수 있다는게 마냥 신기하답니다.
두 분께도 지난 가을에 저의 추억이 담긴 꽃가지를
보여 드려야 하는데 기회가 있을려나 모르겠네요..
신청곡-양하영-가슴앓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