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예비 엄마~
- 작성일
- 2002.09.09 00:02
- 등록자
- 이현숙
- 조회수
- 1232
안녕하세요, 박용수, 김경희씨!
오랜만에 사연을 올리네요.
지금 아주 기분 좋은 마음으로 글을 쓴답니다.
저녁에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임신을 했다고 하네요.
맞벌이 하면서도 직장일과 가정 살림이란 두 마리 토끼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던 동생이 사실 많이 염려스러웠습니다.
제가 선배이자 경험자로서 무엇보다 힘들다는걸 아니까요.
결혼한지 일년 넘도록 임신 소식이 없어서 조금은 염려스러웠지요.
저희 때만해도 결혼하고 얼마간 지나면 임신하고 그랬으니까요.
한 번씩 물어보면 곧 생기겠지 하고 긴 말 않던 동생도 속으로는 걱정이 많았었나봐요.
그러던 중에 임신을 했으니 집안의 경사입니다.
동생 내외가 맞벌이하면서 끼니 꼬박꼬박 챙겨먹기 힘들다는걸 알지만, 같은 포항 땅에 살면서도 남편이랑 아이들 건사한다고 밑반찬 변변히 해주지 못하고, 김치 몇 조각 나눠 먹은 것만 같아 미안하네요.
이제는 직장도 당분간 그만 둔 다고 하니 동생이랑 함께 쇼핑도 가고 맛있는 것두 먹구 그래야겠습니다.
따뜻하게 챙겨주지 못했지만, 그래도 무슨 일 있을 때 마다 제게 조언을 구하는 동생이 제겐 너무나 예쁩니다.
엄마 대신해서 업어주고 그랬었는데, 벌써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고 생각하니, 왠지 눈물이 나네요.
저를 낳고 길러주신 친정 엄마도 이런 기분이셨을까요?
동생 만큼 예쁘고 건강한 아기를 낳기를 바랍니다.
벌써 부터 귓가에 "이모"라고 말하는 아이가 그려집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일하시고 지쳐서 초저녁에 주무시던 아버지, 어머니 잠을 깨울까봐서 볼륨을 낮추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듣던 조용필의 노래, 저희 자매의 향수어린 그 노래를 실제로 듣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