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따라 떠나고 싶네요.
- 작성일
- 2002.09.17 16:59
- 등록자
- 신미희
- 조회수
- 1194
비가 그치고 마당가득 긴 바람따라 떨어진 낙엽들을 정리하면서 피천득님의 수필을 떠올립니다.
비슷한 기억의 고리를 갖고 먼하늘속의 아버지를 꿈꾸어 봅니다.
아버진 작은 정원에 참 많은 땀을 적셨던 분이지요.
새벽이면 라일락 나무아래 늘상 자리잡으신채로 꼼꼼히 신문을 읽어가셨고 낙엽들을 모아 태우는 걸 참 많이 즐겨하셨어요. 저 역시 바삭거리며 타들어가는 불빛이 넘 예뻐서 그 마른 연기앞에 꼬박 앉아있을 때도 있었지요. 가을이라서인지 바람결에 흩날리는 잎새만으로도 쓸쓸함이나 추억이란것이 고스란히 슬픔으로 적셔옵니다.
아버지가 태워주시던 무등위에서의 세상과는 다른 잔잔한 한숨소리같은거......
내 아이들을 불러놓고 내일쯤은 저도 마른 가지나 낙엽따위를 태워봐야겠네요.
먼훗날 긴 향수가되어 자리잡을 그아이들의 추억을 위해.
신청곡은 윤도현밴드의 사랑tw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