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축구 경기장의 의자들....
- 작성일
- 2002.09.26 12:17
- 등록자
- 황미숙
- 조회수
- 1325
화요일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면서 내일(수요일)에 포항경기가 있는데 갈 마음이 있나고 물었지만 그땐 그냥 흘려버렸어요.
하지만 어제 남편이 4시에 퇴근(교대근무)을 하고 큰아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오고 저녁을 해서 먹고 나니
6시가 조금 넘더라구요.
그래서 슬쩍 물었죠 남편한테요...
축구장에 공보러 가자구요^^
큰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그런 곳에 다니면서 축구구경도 하고 그런 분위기도 알게 해주고 싶어서 가끔은 가곤 한답니다.
집에서 출발해서 차가 좀 밀릴거라는 계산으로도 내가 원하는 자리에는 앉을수 없고 남아있는 몇군데의 자리에서 봐야겠구나 하는 맘으로 설겆이도 뒤로 미루고는 축구장으로 향했답니다.
표가 있었기에 표를 내고는 계단을 올라섰었죠.
사람들이 엄청 많을 거라는 기대와 예상과는 달리
30%로의 좌석도 다 차지 않은 경기장을 보고 너무 놀랐고 실망감이랄까 그런 감정들로 저는 조금 기분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더군요.
월드컵이 열리기 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듯한
경기장의 좌석에는 싸늘한 가을바람만이 지나가고 있었어요.
신문지를 깔든 아니든 그 의자들은 사람들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답니다.
6월달에 열린 월드컵!
그 월드컵이 열리기 훨씬전에 이런 모습을 자주 보았고 프로든 아마든 고교축구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에는 텅비어 있는 의자들이 참 많이 자주도 보였었죠.
하지만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그 고교와 아마를 제외한 프로축구경기가 있는 날에는 의자들이 따뜻함을 느낄수 있는 날이 많았고 월드컵이 끝난후에도 그 의자들은 행복함을 느꼈을거예요.
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점도 있죠.
진정 축구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고 아끼려한다면
고교축구대회에도 아마축구대회의 경기장도 반정도라도 채워져야 하지 않을까싶어요.
이제 월드컵이 끝나고 3개월이 지나고 있어요.
월드컵 때문에 잠깐 축구장의 의자들이 행복했던 것이 아니라 축구라는 그 한가지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그때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축구장의 의자가 외로움에 떨지 않게 찾아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 포항에서 열리는 경기가 4경기정도 남아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혹 한경기 더 있을수도 있겠죠...
남아있는 경기가 열리는 날에 축구장의 의자들이
따뜻한 체온을 느낄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즌의 모든 경기가 끝나도 두고 두고 느꼈던 체온을 잊지 않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