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길목에서
- 작성일
- 2002.10.19 08:24
- 등록자
- 신미희
- 조회수
- 1262
벌써 한 계절이 지나가고 있네요.
세월이란 놈이 얼마나 날쌔게 지나가고 있는지 도통 손끝에 잡아보려해도 쉽지가 않네요.
바로 얼마전에 아버지 무덤가에 흙을 뿌리고 돌아와 앉은 것 같은데. 두 계절을 보내고도 한번도 돌아보지 못했네요.비가 오니 아버지 생각이 간절해져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여름비는 그냥 참 많이 내리네.. 하다가 겨울로 가는 길목속에서 만나는 차운 비는 그냥 가만히 묵과하기에는 너무 마음이 아파져서 말입니다.
그 무덤가에도 이렇게 차운 비가 내릴테니까..온전히 누워 이 비 맞고 계실 아버질 생각하면 '니 아버지는 죽한모금 못넘기시고 돌아가셨어. 그런데 내가 무슨 재주로 이 맛난 음식 넘기겠니....'하시며 말끝을 흐리던 어머니의 모습까지도 투영되오는 가을 끝 길목에서 만난 비.
어서빨리 이 가을 지나고 펑펑 흰눈 내리는 겨울이 왔으면 좋겠네요. 하얀 명주솜처럼 울 아버지 무덤가가 따스해지게요.
그날밤 이슬에 맺힌 눈동자~~하는 노래 부탁드릴까하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