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날의 기억
- 작성일
- 2002.10.28 11:06
- 등록자
- 김미경
- 조회수
- 1310
안녕하세요?
시월도 이제 며칠 남지않았네요.즐거운 오후 두시할때면 작은애의 낮잠시간이어서 음악을 듣고있을때가 많아요.때론 웃을수도 있고 눈물나는 사연도 많더군요.저도 이번에 한번 보탤수있을런지요?
제가 고등학교 1학년시절이 생각나네요.제가 다니던 학교의 작품전이 "연원작품전"인데요.해마다 이맘때쯤이면 교정의 국화향기와 함께 열리곤했어요.그해도 시월의 마지막날에 처음 열렸던것 같은데,감수성이 예민한우리들인지라 자율학습시간에 반장이 제의를 했어요.시월의 마지막밤이니까 커튼도 다 치고 불도 끄고 촛불켜놓고 한명씩 앞으로 나가서 내가 살아오면서 해보고싶었던 일과 나는 이러한 사람이 되고싶다는둥 뭔가 얘길 해보자는 내용이었어요.우리들은 전부 좋다고 했어요.그래서 번호순대로 나가서 아주 진지하게 얘기를 하고있던중,그날 자율학습지도 담당선생님이신 교련선생님이 불이 꺼져있으니까 갑자기 문을 벌컥열고 들어오셔선 불끄고 뭐하냐고 소리치더군요.순간,학생들의 놀란눈과 함께 불은 켜지고 선생님의 올라간 눈이 보이데요.반장이 내용을 말씀드리니까 별일을 다한다는 표정이셨어요.선생님도 그런경험이있으실텐데...선생님은 지나가시다가 "이용"의 노래소리가 들려서 달려오셨답니다.조용한 분위기에 음악소리가 귀에 거슬렸대요.
그러더니 교실안을 휘둘러보시더니 "당번!당번"하고 부르셨어요.제가 당번이었거든요.쭈삣거리고 나가니 시월의마지막밤도 좋은데 쓰레기통이나 제대로 비우라고 하시곤 쌩하니 나가셨어요.
분위기좋게 진지하게 불꺼놓고 미래의 내모습을 상상하고있던 분위기에 왠 쓰레기통청소!
정말 그날 선생님이 왜그리 우리들맘을 이해못해주셨던지 무진장 얄미웠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야말로 유치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는 내용인데 그땐 우리들은 정말 진지했었어요.
그날일을 기억하면서 노래신청하고 싶어요.
정확한 제목은 모르겠고요,이용의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로 시작하는 노래를 틀어주세요.
지금 듣고있는 분들중에 포항여고 46회 졸업생이 있다면 서로 연락좀 하고 지내자고 전하고 싶어요.결혼해서 전부 흩어져있다가 보니 이젠 그리워지는 친구들이네요.그리고 그때 교련선생님이셨던 이혁란선생님이 듣고 계시다면 이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