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멍멍아!
- 작성일
- 2003.01.23 22:14
- 등록자
- 김혜란
- 조회수
- 869
은행 앞에는 붕어빵 장사가 있습니다.
1000원에 다섯개나 주지요.
갑자기 먹고 싶었습니다.
근데 늘 보이던 주인아저씨가 없더군요.
큰 목소리로 불렀죠
저기서 네에에 하면서 뛰어 오시더군요.
근데...
바지춤을 자꾸 추스리는 모습이 아마 물(?)을 배출하고 난 모습인가 봅니다.
헉!
저는 그 모습에 침을 삼켰습니다.
살까? 말까?
근데 아저씨는 오자마자 다시 한 번 그 손으로 코를 휑...하고 시원하게 누런코를 풀더니 전봇대에다가 쓱쓱쓱...
난몰라...
어쩐다?
싱글벙글 웃는 아저씨의 얼굴을 바라보고 아뇨. 안살래요..라고 차마 말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드릴까? 천원? 이천원?
난 정말 안산다고 말 할 수 없었죠.
저어기 두개만 주세요.
봉투는 필요 없구요.
했져!
네에..그렇게 하세요
하는 아저씨 그 손으로 척척척 두드리며
우리 붕어빵 참 맛있습니다.
다른 집 어딜가도 이렇게 맛있는 붕어빵 없죠.
하셨습니다.
어어어...! 에구머니..
그만 만져도 좋은데....
난 얼른 400원을 내고 붕어빵 꼬리만 덜렁덜렁 잡고 들고 왔습니다.
아무리 봐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 집 옆에는 강아지 한 마리를 묶어 놓고 기르는 수퍼가 있습니다.
목에 묶여진 줄 길이만큼 갈 수있는 곳에는 바로 전봇대가 있구요.
그 전봇대에다가 수퍼 강아지가 자주 쉬싸는 것을 보았죠.
그 전봇대를 보니까 또 그 아저씨의 배출하는 모습이 생각났져.
수퍼 강아지를 보자 얼른 꽁지만 들고 있던 붕어빵을 주었습니다.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반갑다(?)는 듯 꼬리 살랑거리며 잘 받아 먹었습니다.
강아지야!
어떻니?
어디선가 많이 맡아 본 냄새 나지 않아?
그래.. 많이 먹어..
하면서 저는 기분 좋게 붕어빵을 던져 주었습니다.
다음부터는 그 붕어빵 집에 가지 않을 것입니다.
400원만 날린 것 같아서요.
신청곡 : 이 문세씨의 가로수 그늘 아래서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