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나무 밑...참외밭....석류나무앞에선 사진도 찍지말자
- 작성일
- 2004.09.23 13:31
- 등록자
- 김명임
- 조회수
- 458
이 가을 mbc덕분으로 깜짝나들이를 할 뻔 했으나
결국은 당연히 무산되고
바람 든 무 마냥 푸석푸석해지고 입술까지 부풀어 올라
엉망입니다
시어머니께서 애기까지 봐 준다고 하셨엇는데....
창문 앞의 석류는 제법 빠알갛게 익어가고
은행나무의 은행들이 하나 두울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이은행들을 주워 모아 겉껍질 벗기고 전자렌지에 20개 넣에1분20초 튀기면 두 딸에겐 각각 3개 저와 신랑은 7개 사이좋게 나눠 먹는답니다
근데 있잖아요
요즘 누군가 석류를 따가지고 간답니다!
저희 시외할머니께서 무척 속상해하시거든요
별 것 아닌 것같이 느껴지시죠
그래도 그러지 마세요
나무 한그루에 스물댓개 열리는데 할머니가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도둑질에다가 할머니 속까지 상하게 하시니 한꺼번에 두가지 죄를 짓는거랍니다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 맞아 죽는 거 아시죠?
시골로 시집와서 이런저런 여유를 느끼며 평화 속에서 행복하답니다
따사로운 가을 볕 맞으러 아기 유모차 태워 나가 보렵니다
올겨울 감기 안하게.....
평화론 가을하늘아래서
수지 지원의 엄마
p.s;저 추석선물 하나 주세요
도서상품권이나 파리바게트 상품권 또는 메이컵가방
염치없지만 푸석푸석 바람 든 무 기운 좀 차리게요 후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