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버님께
- 작성일
- 2001.01.30 01:32
- 등록자
- 임정희
- 조회수
- 834
즐거운 오후2시 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연일에 사는 결혼 5년차 주부예요.
제가 사연을 띄우게 된 것은 친정아버지의 64번째 생신을 축하드리기 위해서예요.
아버지는 자상한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1남1녀의 막내인 저에게는 엄하게 못하셨죠.
눈이 커서 눈물이 많은 저는 아버지가 꾸중하실 말씀있어 몇마디 하시기도 전에 이미 눈물이 주루룩 볼을타고 흘러내렸고 그러면 아버지는 하실 말씀은 커녕 오히려 저를 다독거리기에 여념이 없으시죠.
시도때도 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은 지금도 여전해서 본의 아니게 낭패볼때가 많아요.
중.고.대학때까지 하교해서 집에 올시간이되면 하루도 빠짐없이 엄마.아버지.오빠가 번갈아 마중을 나오셨죠. 그러다보니 잠자리에 들었다가 선잠을 깨면 "희야 들어왔나? 아무도 마중안나갔나? 빨리 일나봐라" 하시며 바지를 주섬주섬 입으시다 현관에 놓여 있는 제 신발이 보이면
"아휴 들어왔네, 지금 몇시고?"
하시며 다시 잠을 청하신 날도 허다하셨답니다.
이렇게 지극정성이셨던 아버지 생신인데 저는 올해도 못가뵐것 같아요.(친정부모님 얘기만 나오면 왜 눈 언저리가 따뜻해오는지요.)
신랑이 다니는 D제강 회사는 구정부터 보름간 대보수에 들어가 일요일도 없이 출근을 하거든요.
다가오는 일요일(2월 4일)이 부산에 계시는아버지의 64번째 생신이에요.
축하해주세요.
아버지 못내려가서 죄송하고요 다음주에 내려가뵐께요. 몸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