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 하는 친구에게...
- 작성일
- 2001.01.31 00:09
- 등록자
- 권정은
- 조회수
- 866
금희에게..
날씨가 많이 풀린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 곳 강원도는 많이 춥지?
한참 소식이 없어 궁금했던 차에 너의 전활 받아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결혼을 하고,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니 그렇겠지 뭐!하며 나 역시 조금은 소원해져 있던 상태였던것 같애..
원래 말수가 적던 너였었는데..어젠 참 많은 말을 하길래 내가 그랬지..너도 아줌마 다 됐다구..
그런데 어떡하니?
이런저런 얘기끝에 비친 네 말속에서 너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읽고 말았으니...
워낙 자존심이 강한 너이지만 끝까지 내게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더구나..
그게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했어.
누구에게 시원하게 속내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구나..
사실 IMF때 실직한 너의 남편얘긴 들었었는데,다시 사업을 시작했다기에 잘 됐구나 생각했었는데...많이 힘들었구나....
친구라고 따뜻한 손 한번 잡아주지 못하니 많이 미안하다..
그래도 용기 잃지 않을거지?
물질적으로야 많은 도움을 줄순 없지만 마음만은 늘 니 곁에 함께 할깨.
속상하고 힘든 일 있으면 혼자 속으로 삼키지 말고 조금은 얘기하고 살자..
나도 그럴깨..
그리고 그런 말 있지!
"그림자를 두려워 말라,그것은 가까운 곳에 빛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는 말..
형태는 다르지만 누구에게나 피할수 없는 시련은 있다고 생각해..
그 시련에 무너지느냐,그 시련을 삶의 튼튼한 발판으로 만드느냐는 마음가짐에 달려 있구...
넌 강한 친구니까 다분히 후자에 속할거라 믿어.
남편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는 니 모습, 머리속에 그려만봐도 참 예쁘다.
가까운 시일내에 한번 만나자.
그동안 쌓여있던 이야기 보따리,밤 새워 풀어보게..
추운날씨에 감기조심하구 윤아 예쁘게 잘 키워!!!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