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어린이들에게..
- 작성일
- 2001.03.16 17:58
- 등록자
- 신나리
- 조회수
- 790
안녕하세요?
몇일 전 저희 학교엔 김순권 박사님께서 오셨는데요..
그 때 읽었던 편지를 보내드리려 합니다.
항상 좋은 방송 들려주시고요..
건강하세요.
친구야 안녕? 난 포항제철서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신나리라고 해.
넌 내 얼굴도, 나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르지?
나도 너에 대해선 얼굴, 그리고 이름조차도 모르지만 너와 난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친구이고 모두 같은 핏줄이기 때문에 너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는 거야.
난 이해가 되지 않아, 왜 무서운 전쟁을 해서 남북으로 갈라놓은 거지?
사진으로 보아서 잘 모르겠지만 북한 어린이들이 식량부족으로 굶어 죽어 가는 것을 보았어. 무섭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지.
우리 남한에선 북한으로 여러 가지를 보냈는데 혹시 넌 슈퍼 옥수수라고 알고 있니? 우리나라 옥수수 박사이신 김순권 박사님께서 만드신 슈퍼 옥수수 말이야.. 우리 학교에 내일이 되면 옥수수 박사님께서 오셔,
이건 큰 영광이지? 벌써부터 나도 설레이고 기분이 들떠 있어.
옥수수 박사이신 김순권 박사님께선 아주 많은 사람들을 살리셨어. 너도 물론 알고 있겠지? 욕심을 내거나 돈을 바라지 않고 오직 남을 위한 마음으로 슈퍼 옥수수를 만드신 박사님이 존경스러워.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쓰다보니깐
어느 새 너와 정이 든 것 같아. 정말로 널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말해 줄 게 있는데.. 뭔 줄 알아? 조금 있으면 우리학교에서 옥수수
저금통에 저금을 하여 북한으로 보낼 거야. 하지만 우리가 저금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착한 일을 하면 부모님께서 옥수수 저금통에 돈을 넣어 주시는 거지. 참 보람 있는 일이 될 것 같아.
내가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저금통에 돈도 많이 모아지고 너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겠지? 하루 하루를 착하게 지내고 부지런히 생활해서 저금통이 꽉 찰 수 있도록 노력 할거야. 벌써부터 착한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지네?
그리고 우리학교에선 옥수수 씨앗을 심기로 하였는데~ 우리, 누가 더 잘 기르는지 내기해 볼래? 그래서 나중에 우리가 기른 옥수수를 쩌서 먹어보고 옥수수 하모니카도 재미있게 불어보자.
네가 살고 있는 그 곳에서도 옥수수를 키워서 통일이 되면 어느 옥수수가 더 잘 길렀는지 알 수 있잖아.
아참! 김순권 박사님께서 슈퍼옥수수를 네가 살고 있는 북한으로 전달하셨잖아. 그때 난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알아? 빨리 통일이 돼야겠구나 하고 생각했어. 똑같은 나라를 왜 반으로 갈라놓은 거지? 하루라도 빨리 너와 내가 만날 수 있는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통일이 되면 백두산, 금강산도 갈 수 있고 내가 가지 못해본 곳도 많이 갈 수 있겠지? 너의 모습도 보고 싶고 한 핏줄인 너와 생활도 해보고 싶어. 언젠가는 통일이 되겠지~ 10년이든 20년이든 기다릴 거야.
빨리 그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너도 그걸 바라고 있겠지?
그럼 건강하고 다시 만날 그 날까지 .. 안녕~
2001년 3월 12일 -너의 친구 나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