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콘서트를 다녀와서..*^^*
- 작성일
- 2001.03.18 23:44
- 등록자
- 조은영
- 조회수
- 786
(이야기가 있는 콘스트를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나른한 오후 2시. 커피 한잔과 함께 두분의 방송을 즐겨 듣는 두 아이 엄마 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콘스트 티켓을 우편으로 받고 너무 좋아서 깡총 깡총 뛰었답니다
사실 어린 두아이를 데리고 영화 한편도 보기가 엄두가 안나서 결혼과 동시에 문화 생활을 접어 둔지가 오래였거든요
누군가로 부터 음악 초대장을 받기가 처음이라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답니다
새로 생긴 백화점도 구경할겸 차 안에서 구운 오징어도 먹고 소풍 가듯 우리 가족은 포항으로 갔어요
3시 45분에 도착을 하고 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좌석을 꽉 매웠고 열기가 뜨거웠어요
좌석이 없어서 화단옆의 돌담에 쪼그리고 앉아 보아도 여전히 즐거운것을 보니 이 방송이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꽃샘 추위도 아랑곳 않고 노란 개나리빛 원피스를 입고 한껏 멋부리고 간 경주 촌 아낙네는 그날 포항의 매서운 바람에 감기가 걸리고
말았지만 두분을 보고는 마음이 녹아 버렸어요
늘 목소리로 두분을 만나다가 이렇게 가까이서 두분을 뵈오니 흥분이 되고 실제가 더 멋져 보였어요
구리빛의 검은테 안경 박용수님은 모범생같이 깔끔하고 단정했으며 김경희님은 바람에 날릴듯 가냘픈 소녀 같았어요
두분다 어쩜 그리 장난기가 많은지 2시간 내내 유머와 재치로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셨지요
첫번째로 가창력의 서문탁 가수
은발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면서 열정을 토해내는 24살의 아가씨
중국에 까지 진출을 한것을 보면 한국을 빛낸 가수임이 틀림 없겠죠?
포항 롯데 백화점을 날릴듯한 호소력 있는 목소리의 서문탁씨가 복싱을 잘했다는 사실이 좀 놀랐어요
두번째 옆집 아저씨 같이 편안한 김세환 가수
내가 태어날즈음 가수 였는데 그의 노래를 지금 같이 따라 부르는 것을 보니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나이도 먹지 않는것 같아요
영원한 소년 같은 통기타 가수 김세환씨의 노래 "사랑하는 마음" 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이 봄엔 가지고 싶어요
세번째 두 남자 가수 녹색지대
아담하고 작은 두 소년 같은 남자들이 어쩜 그리 노래를 잘하는지 놀랐어요
부부도 호흡을 잘 맞추기가 힘이 들때도 있는데 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노래를 만든다는것이 참 보기 좋았어요
녹..녹색지대가
색..색시를 얻었는데
지..지금 병원에 있어요
대..대를 이을 아들을 낳았거든요
노래 뿐만 아니라 사행시도 재미 나게 짓는 위트가 있는 귀여운 남자들..
득남을 축하 드려요
마지막으로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최진희 가수
한국의 아줌마를 대표하는 가수 라고 하지만 여전히 날씬하고 아름다운 그녀를 보니 언니 같았어요
살짝 윙크도 하고 애교 있게 부르는 무대 매너도 보기 좋았고 꼬마 인형 노래도 너무 좋았어요
어느듯 많이 불던 바람도 잠잠하고 저녁 노을이 하늘에 빨갛게 퍼질때 배우고 싶었던 "천상재회" 노래가 울려 퍼질땐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났어요
가끔 서태지 라이버 콘서트 같은데서 청소년들이 가수를 좋아하고 따라 부르다가 울고 하는 모습이 이제 이해가 가더군요
마지막으로 모두 손을 잡고 최진희씨와 사랑의 미로를 부를땐 가수와 한마음 한뜻으로 작별을 아쉬워 했어요
이야기기 있는 콘서트..
잃어버렸던 소녀적 감수성을 이 봄에 저에게 찿아 준것 같아요
즐겁고 재미난 자리를 마련해주신 즐거운 오후 팀들에게 감사 드려요
한가지 아쉬운점은 천장에 천막같이 아치형으로 가리개가 있으면 바람도 햇빛도 막고 더 가족적인 분위기가 될것 같아요
무대를 떠나 경주로 오던 밤하늘의 별들을 아이들과 세면서 "별하나 서문탁..별둘 김세환 ,,별셋 녹색지대..별넷 최진희.."
앞에서 운전을 하던 남편은 우습다고 "하하하..당신 또 박용수 엠시가 낀 검은테 안경 으로 바꾼다고 난리를 치겠군.."
이렇게 우리 가족의 봄 소풍은 끝이 났습니다
2001 3/18 아직도 흥분이 가라 앉지 않는 밤에..
봄 바람난 경주 아줌마~ 올림
추신 " 받고 싶은 상품..백화점 상품권
(늦어서 처음 간 백화점 구경도 제대로 못했음)
2001 3/18 콘서트를 다녀와서도 흥분이 가라 앉지 않는 밤에 글을 띄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