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결혼시즌
- 작성일
- 2001.03.30 15:24
- 등록자
- 김정현
- 조회수
- 793
바야흐로 결혼 시즌이죠. 오색띠 찬란하게 두르고
빈깡통 요란하게 달리는 자동차를 보면 결혼4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설레입니다. 하이얀 드레스입고 곱게 몸단장하는 그날. 정말이지 여자에겐 최고의 날 아니겠습니까?
"어머! 언니 너무 이쁘다!"
"어머 미스김 내가 이제껏 본 신부중에 제일 이쁘다"
4년전 저의 결혼식날. 드레스입은 제모습보고 다들
극찬의 극찬을 해주시더군요. 정말 공주가 된듯했어요
저의집 남자와는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다가 제 나이
스물 일곱, 그때 스물아홉의 이남자와 결혼을 했어요.
교제기간은 길진 않았고, 티가태각 다툰적도 많은걸로
기억되는 데 그래도 이 남자의 프로포즈는 근사했답니다. 어느늦가을날 평소처럼 저녁에 만나 식사하고 차한잔 마시고 시간도 꽤 늦었는데. 그날은 비도 그렇게
많이 내렸어요. 그런데 공원쪽으로 차를 몰고 가더라구요. 차를 세우고는 괜히 분위기를 잡더니..
트렁크에서 뭔가를 가져오더라구요.. 궁금하시죠?
와.. 이남자는 장미꽃백송이를 제 가슴에 턱하니
안겨 주었습니다. 그때의 기분은... 받아보신 분은
알꺼예요. (김경희씨 부러우시죠?)
그리고 기습적으로 제게(방송에서 이런 얘기해도 되나
모르겠네요) 기습적으로 ppoppo를....
뜨악..
장미백송이는 계획된것이었고, 그다음은 우발적 사고였습니다.(남자는 다 늑대야.)
그리고 그 이듬해 춘삼월에 우린 결혼을 했지요.
그때 무리해서 물건너 먼데를 신혼여행다녀오는 바람에 우린 IMF 주범이 돼버렸습니다. 그해 11월인가요
IMF사태가 터졌거든요. 우리같이 외화낭비한 사람들
땜에 IMF사태가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쟎아요?
지금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신부님들..
멀리가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나라에도 좋은곳 많쟎아요. 제주도만 해도 그래요. 쉬리, 시월애, 연풍연가의
촬영지를 찾아 영화속 주인공이 되보는 것도 괜챦을 듯 싶구요. 호남지방으로 별미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구요. 서해안을 찾아 갯벌체험을 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거예요. 그리고 요즘 새롭게 뜨는 여행 스타일인데 펜션으로 떠나는 것도 괜챦을 듯 합니다.
암튼 여행가서 즐거운 시간들 되십시요.
마지막으로
우리 가족을 위해서 성실하게 살아온 우리남편에게
감사하구요. 우리 남편 자주 이런말을 합니다.
"여보! 당신을 최고의 여자로 만들어줄께!"(한석규버젼)
이런 말을 들을때면 전 정말 가슴뭉클해집니다.
여보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