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 작성일
- 2001.04.12 21:30
- 등록자
- 박영옥
- 조회수
- 737
시어머님께!
어머님께서 막내딸네를 가신지 일주일이 되었네요. 포항은 개나리랑 벚꽃이 다떨어지고 잎이 무성해요.해마다 꽃구경을 같이 가야지 마음은 먹어도 한번도 나들이를 못해보았네요. 이제나 저제나 자식걱정하시고, 요즈음 애들이 뭘 할줄아니? 그렇게 이해도 잘해주시던 어머님, 제가 결혼한지 10여년 넘게부터 지금까지 외출도 그렇게 하시더니 요몇년 전 부터는 집만 고집하시고 자꾸 약해지시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답니다. 길거리를 지나시면서 허리 한번 펴시고 또 가다 허리한번 펴시고 하시던 어머님, 가는 세월을 누가탓하며, 누가 막을수가 있겠어요. 막내는 잘사는지?
보고싶은딸 이사한지 벌써 2년. 그렇게 궁금해 하시던 막내딸을 보시니 이제는 마음이 편안하신지요?
항상 계시던 어머님의 빈자리가 너무나 커요.
밥도 많이 해놓고, 오후가 되면 기다려지는거 있죠
엄마한번 못 모셨다고 마음아파하는 막내에게 가서 옛날 이야기도 많이 나누시고,애들이랑 재미있는 놀이도 하시고 며칠지나 모시러 갈께요.
어머님 건강하시고, 돌아오실때까지 우리식구 모두는 기다린답니다.사랑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