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님! 건강은 어떠신지요?
- 작성일
- 2001.04.15 01:16
- 등록자
- 권혁래
- 조회수
- 894
형수님!
우리집 앞산에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그 누구보다도 먼저 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마음에
활기가 생기는듯 합니다. 시원스레 기지개켜며 이봄,
오른손 높이 들고 힘찬출발을 외쳐봅니다.
형수님!
제가 형수님댁에서 먹고 지내며 공부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언 2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때 말썽만 부리던 저 뒷바라지 하시느라 힘드셨지요?
사는 것이 뭐가 그리 바쁜지. 형수님께 감사한단
인사도 잊은 채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형수님 가난한 집의 맏며느리로 시집오셔서 참 고생도 많으셨지요. 가끔 형님이랑 작은소리로 말씀 나누시는 것을들었습니다.
"여보, 이번달에 추석명절이 있어 식구들
모두 모일텐데.. 어떡하죠?"
"큰놈 겨울 잠바하나 사줘야하는 데 여의치가 않네요."
그때는 왜그리 어려웠는지.. 형수님도 마음고생 많으리라 생각들었습니다..
그래도 형수님은 찡그리는 얼굴을 뵌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지금 생각해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살려고 애쓰는 형수님이시지요.
며칠전 우리집 둘째 녀석..
돌이라고 그 멀리 경기도 안양에서 아침비행기로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또 저녁비행기로 가시는 형수님을 뵐 때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형수님!
요즘 건강은 좀 어떠십니까?
지난번 자궁근종으로 수술한 후로 허리가 자주 아프단
말씀을 들었는데 좀 괜챦으신지요?
원래 약한 형수님이
더 얼굴이 야윈것 같아, 늘 건강이 염려됩니다.
이제는 저도 가정을 가지고 애기둘의 아빠가 되고보니
형수님의 그 어머니 같은 사랑이 새록새록 생각이
납니다.
형수님! 요즘도 직장다니시느라 힘드시죠?
곧 좋은 날이 오리라 저는 믿습니다.
형수님 늘 건강하시고 가정에 하는 모든일이 잘되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큰 형수님께 막내삼촌이 글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