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선생님을 글자로나마 표현해 봅니다.
- 작성일
- 2001.04.18 10:26
- 등록자
- 안혜영
- 조회수
- 822
박용수오빠, 김경희 언니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회초년생입니다.
학교라는 이름하에 보호받고 있다가 사회로 나오니 힘든 점이 없지 않아 있네요. 그러다 보니 어느날 문득 함께 생활했던 친구들과 선생님들이 그리워집니다.
특히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담임이셨고 유난히도 저를 아끼셨던 류근범선생님이 아주 많이 보고 싶네요. 자그마한 체구에 정확한 성격이시며 철없는 제자들을 위해 불철주야 유난히도 자신을 불사르는 선생님이셨습니다. 우리 식구는 어머니, 남동생 저 세식구가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벌어서 야간 대학이라도 꼭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신념을 절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저를 졸업 후에도 기억해주시고 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 항상 간직하라고 전화로 격려해 주신 류근범 선생님을 정말 존경합니다. 세상에 모든 선생님들이 다 그러하시겠지만 제게는 태산 같이 높아 보이는 정말 스승님다운 스승님이시라고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항상 저를 알게 모르게 신경써 주시는 선생님이 좋아서 발렌타이 day, 빼빼로 day등이 다가오면 몇개월전부터 조금씩 모은 용돈으로 산 초코릿등을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저도 기쁘더라구요. 매일 류근범 선생님이 제 이야기의 화재였을 정도였어요. 방학이 지나면, 조금씩 변한(안경을 벗는다던가...뭐 그런 것)제 모습을 금방 알아보시고 '예쁘다'고 말씀해 주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하루종일 기분 좋아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졸업이라는 두 단어가 저에게 다가올 때 선생님을 뵐 수 없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느껴져서 직접 십자수를 뜬 시계를 선생님께 선물했어요. 졸업식 당일엔 엄청 섭섭할 줄 알았는데, 언제든지 학교로 찾아가면 선생님께서 계신다는 사실이 저에게 섭섭함이 조금은 없어지더라구요...
이제 조금 있으면 스승의 날이네요. 그날은 바쁜 시간이라도 쪼개서 선생님을 찾아뵐 생각이에요.
박용수오빠, 김경희언니! 항상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려 애쓰시는 모든 훌륭한 선생님께 감사하단 말씀 해주세요! 더불어 류근범선생님께 더욱 감사하다는 제 메세지 꼭 방송으로 전해주셨음 해요...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