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선생님!
- 작성일
- 2001.05.25 14:24
- 등록자
- 박숙희
- 조회수
- 704
저는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두고있는 있는 38세의 주붑니다.
학창시절에 저의 아버지는 교직생활을 하셨습니다.그래서 전 아버질 따라 고향을 떠나 전학이란걸 두번씩이나 했지요.
한창 마음이 예민한 사춘기시절에 낯선곳으로의 전학은 참으로 많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지요.다정한 친구와의 이별과 유난히도 절 아껴주시던 1학년때 담임선생님과의 이별도 어린 시절 마음의 아픔이였지요.
그런데 여중 3학년때 일입니다.제가 김천에 있는 여중학교로 전학을 하게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전근과 함께 고향에 계신어머니와도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낯선곳에서의 학교생활은 너무나 힘들고 외로웠습니다.말씨도 다르고 환경도 다른 곳에서의 적응은 쉽지않았어요.
그런데 저에게 많은 관심과 따뜻한 말씀으로 절 지켜주는 분이 계셨습니다.우리학교 유일한 총각선생님이신 음악 선생님이셨지요.아주 핸섬하시구 멋있는 분이였죠.
선생님도 우리 학교에 처음 부임하셔서 전학온 제 맘을 잘 헤아려 주시더군요.
공부가 힘들땐 많은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고 가끔은 제과점에서 맛있는 빵도 사주시던 오빠처럼 다정한 분이셨죠.가곡과 팝송도 아주 멋지게 불러 사춘기 시절 저희들의 맘을 설레게 하시던 분이셨죠.
음악을 잘 모르던 제게 많은 노래와 명곡들을 들려주셨던 분이셨습니다.그래서 저도 선생님의 기대에 어긋남없이 열심히 공부를 했지요.그리고 저는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선생님과 연락을 하고 살다가 대학생이 된후론 연락이 끊어졌습니다.그 후 선생님이 결혼하셔서 행복하게 사신다는 말씀을 친구에게 전해듣었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른후에야 선생님을 찾으려 며칠 전 스승의 날에 교육청에 전활걸었습니다.그리고 선생님이 계신 학교를 알았습니다.너무 기뻤습니다.
기쁨맘에 당장 선생님이 계신다는 학교에 전화를 걸었습니다.그런데 그런데......
작년에 선생님이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아직 40대 중반정도 밖에 안되신 연세인데....
이럴수가 있습니까.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조금만 더 빨리 연락을 드렸더라면 얼굴이라도 한 번 뵈었을텐데........그러면 이렇게 서럽진 않을텐데....전화를 끊고서 저는 한 동안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못한채 혼잣말을 중얼거렸습니다.그리고 진작 연락드리지 못한 제가 한없이 미웠습니다.
그렇게 많은 격려와 용기를 주셨던 분이셨는데....
선생님! 절 용서해주십시요.그리고 선생님 부디 하늘 나라에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진작에 연락을 좀 드렸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듭니다.너무 맘이 아픕니다.이제부턴 더 늦기전에 소중한 분이 계시면 미리 미리 연락드리고 살아야 겠습니다.여러분도 혹 소중한 분이 옆에 계시다면 미루지 마시고 연락하시고 저와 같은 뒤늦은 후회를 하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