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부 이야기
- 작성일
- 2001.06.02 00:18
- 등록자
- 박지연
- 조회수
- 775
고모부 이야기
고모부는 20년 공직자 생활을 마치고 집에서 조금 쉬다가 새로 얻은 직장이 작은 아파트 경비직 입니다
어느 정도 연금이 나오고 두분이 생활 하시기에 부족함이 없는데도 일할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는 멋진 분 입니다
새벽에 출근을 해서 만나는 주민이 비록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도 늘 먼저 인사를 해서 모범을 보이 십니다
잠시 라도 가만히 계시지 않고 나무에 물을 주고 놀이터에 유리 조각을 줍기도 하시고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열심히 일 하십니다
요즘 사람들은 유행이 조금만 지나도 물건을 버리고 새로 사는것을 안타깝게 생각 하십니다
그래서 손재주가 많은 고모부는
버린 물건을 주워서 고칠것은 고치고 조금씩 손을 봐서 새것으로 만드는데 그렇게 고친것이 라디오. 전기 밥솥 .믹스기 등..
그 물건을 경로당의 할아버지 할머니께 전달을 하십니다
그 미담이 알려지면서 몇몇 주민들은 고모부께 수리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고 전자 제품을 맡기시기도 한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시는 고모부의 경비실에는 늘 꼬맹이 아이들이 놀러 온답니다
인사 잘하고 착한 아이들에게 알사탕을 준비 해서 주기도 하니 아이들은 경비실 할아버지를 졸졸 따르기도 한답니다
지난 어버이날에 고모부는 몇몇 주민에게 감사의 표시로 양말 선물을 받고 흐뭇 하셨답니다
그런데 요즘 그런 고모부의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답니다
대낮에 아파트에 도둑이 침입을 해서 몇집이나 귀중품을 도둑 맞았다고 합니다
환갑을 넘긴 고모부가 주민과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요즘은 긴장을 하면서 근무를 하시는데 많이 힘이 든다고 합니다
자신이 열심히 일을 하지 않고 남이 일구어 놓은 재산을 노리는 그런 사람들은 정말 나쁜것 같아요
젊었을때 땀을 흘려 열심히 일을 하고 그 댓가로 살아 간다면 더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될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