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야 엄마를 이해하는 딸
- 작성일
- 2001.06.06 16:09
- 등록자
- 정은미
- 조회수
- 681
어깨가 뻐근합니다.
두시간 동안 아기를 업어서 겨우 재웠습니다.
이렇게 해서 재우기를 삼일째...
아이 키우는것이. 엄마로 세상을 산다는 것이 녹록치 않음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잘 놀던 아이가 갑자기 수족구 라는 전염병을 옮아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울기만 합니다.
아이가 잠을 자지 않으니 엄마인 저도 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먹질 못하니 저 또한 마음 아파 무얼 먹을수가 없네요...
글쎄 일주일 정도면 절로 낫는다고는 하지만 제겐 하루 하루가 일주일 보다 더 길게 느껴집니다
겨우 아일 재워 놓고 한 숨 돌리다 보니 친정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아 ~ 내 엄마도 이렇게 날 키우셨을까?
더구나 울 형제는 여섯이나 되는데 내 엄마는 얼마나 더 힘이 드셨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 맘속에서 부터 마구 엄마생각만 나서, 엄마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날것 같아서 저 삼십년만에 처음으로 엄마께 편지를 썼습니다.
절 건강하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엄마 걱정 안하게 하고 이쁜 애기 잘 키워서 열심히 살아보겠노라구요.
그리고 돈 벌어서 호강은 못 시켜드려도 맘걱정 안하게 해드리는 효도는 많이 해 드리겠다구요,,
내 새끼 이쁜줄만 알았지 내 부모 귀한줄은 삼십이 넘어서야 겨우 깨우치고 있습니다.
옆에서 자는 아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내 엄마도 이렇게 하셨겠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뜨끔해집니다.
<신청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 김광석
아침이슬 ............... 수와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