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아봐! ㅎㅎㅎ
- 작성일
- 2001.06.06 19:25
- 등록자
- 파랑새
- 조회수
- 679
안녕하세요 *^^* 박용수 김경희씨.
9년을 한솥 밥을 먹던 시누이가 시집을 간대요.
좋기도 하고 섭섭하기도하네요.
항상 변함이없이 주관이 뚜렷해서 부러워도하고 걱정도 됐지요. 왜냐하면요 너무 딱 부러지니까 웬만한 남자는 근처 와 보지도 못할것 같고 그러면 시집도 못 갈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하고는 생각이 너무 맞아서 통하는 것이 많았어요. 시어머님이 소외감 많이 느끼셨을거예요.나이가 저보다 8살 작지만 생각은 저의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까지 생각할줄 아는 시누이였어요..
특히 여성 문제에 있어서는(너무 거창한가?) 죽이 너무 잘맞아서 함께 흥분하고 성토하고 정말 재미 있었는데.....
또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저는 시누이한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부부싸움에서 저의 든든한 협조자였죠. 애들 피아노 교습도 맡아서 하는 성실한 가정교사로 우리집의 감초 역활을 톡톡히 해주더니 어느날 체육관에서 10년 넘게 보아왔던 선배를 결혼 상대로 데리고 와서 제가 눈을 얼마나 흘겼다구요.
솔직히 말해 경제적인 능력을 키워서 혼자 살라고 부추기고 있었고 본인도 그렇게 살겠다고 누누히 강조 한바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역시 나이가 들더니 생각이 확 변해서 신랑 될 사람이 머리도 기르고 좀 여성스러워지라고 하니 군말 없이 컷트를 꾹 참고 긴 생머리를 기르고 입지도 않던 치마 까지 입으니 속으로 저는 배신감을 느꼈죠. 하지만 그 배신감은 잠깐
다시 생각 해보니 그것이 이세상에 여자로 태어나 결혼하고 애도 낳는것이 자연의 순리이니 물 흐르듯이
받아 들여야 하리라 (제 생각이 옳죠?)
6월 17일 결혼의 서약을 하는 시누이에게 축하를 보내주세요.
아가씨! 행복하게 살아봐!
내가 두 눈을 살짝 뜨고 지켜 볼거야 ㅎㅎㅎㅎㅎ
두 분 박용수 김경희씨도 행복한 삶을 누리세요
제가 두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 볼거에요.
안녕히 계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