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힘내세요
- 작성일
- 2001.06.13 21:16
- 등록자
- 김두호
- 조회수
- 753
아버지!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은 식을줄을 모르고
연일 메마른 대지위를 달구고 있습니다
얼마전 어머니 생신을 맞아 고향을 다녀온후
땀흘리며 고생하고 계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자꾸 눈앞에서 아른거려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
이렇게 전해봅니다
아버지!
아버지라는 이름만으로도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벌써 환갑을 훌쩍 넘기신 저의 아버지
평생을 흙을 일구시며 저희들 뒷바라지 하느라
온몸이 만신창이 되어계신 아버지.....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트고 갈라져서 마치
나무 막대기처럼 딱딱하게 굳어있는 손이며
깊게패인 주름진 얼굴 온몸 어느곳하나 아무리
찾아봐도 성한데가 없는 나의 아버지....
아버지 그렇게 힘들고 고달픈 인생의 긴행로를
걸어오신 덕분으로 저희들모두 장성할수 있었습니다
저희 어릴때만 하더라도 아버지의 고함소리는
천하를 뒤흔드는것 같았고 아버지가 화만 내시면
그토록 무서웠던 아버지가 지금은 많이 늙으셨는지
농사짓고 계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입니다
이제는 그힘든 농사일도 손을 놓으시고
제가 편히 모셔야 하는데 제가너무 못난탓에
아직도 이렇게 부모님 편히 모시지도 못하는 너무도
못난 불효자식 입니다
더군다나 이렇게 멀리 포항에 내려와 있어서
아버지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이바쁜 농사철에
아버지 허리한번 펼수있게 잠시라도
농사일 도와드리지 못하는 못난 자식입니다
아버지 용서하세요
사실 부모님 찾아뵙기 전까지는 봄가뭄이 심하다는
말만들었지 그렇게 심할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제눈으로 직접 바라본 고향의 들녁은
한숨이 저절로 터져 나오고 저도 할말을 잃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는 단비는 왜이렇게 오지않는것인지....
하늘도 타고 땅도 타들어가고 아버지의 가슴까지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애써 심어놓은 농작물은
하루가 다르게 그푸르름을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논바닥에 지진이 일어난듯 쩌~억~쩍 갈라진 논
물한방울 없는 논은 아직도 모내기를 하지못한곳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고 그나마 모내기를 해놓은 논도
더이상 물을 끌어들일수없어 거의 바닥을
드러내놓고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고 밭에 심어놓은 고추.오이등도
미쳐 뿌리도 내리기전에 시들어가고 있는것을 보니
제마음이 너무아팠습니다
더구나 아버지는 한방울의 물이라도 논에대기위해
밤에도 거의 잠을 못주무시고 논에서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셨다지요
아버지 그렇게 찬이슬 맞아가며 잠도 제대로못주무시고 고생하시는대 저는 따뜻한 방안에서
편안히 잠을자고 있었으니
이보다 더큰 불효자식이 또 있을까요
한번씩 찾아뵐때마다 아버지 얼굴의 주름은
하나둘 자꾸만 늘어가고 이제는 흰머리가 더많은
아버지
더구나 올봄에는 최악의 가뭄으로 마음 고생이
심하셧던지 아버지의 야윈모습이
제가슴을 더욱아프게 했습니다 그날저녁을
드시는둥 마는둥하고 논에또 나가봐야한다며
지친몸을 이끄시고 나가실때 아버지의 뒷모습이
왜그리도 제가슴을 아프게 하던지 저도 조금이라도
도와드릴려고 논으로 향했습니다
아버지는
"올라오느라고 피곤할텐데 집애서 푹쉬지 뭐하러왔냐"
"아니에요 괜찮아요"
저는 아버지와 논둑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예전보다 더욱 힘겨워 하시는 아버지를 보기가
너무 마음이 아파
"아버지! 이제 이힘든농사 그만지으시고 모두정리해서
시내로 나가셔서 편히 사시는게 어떠세요?"
그러자 아버지는
담배 한개피를 피워 무시고 긴한숨을 내쉬면서
"그런소리 하지마라 그래도 내평생 저땅으로 농사지어
비록 너희들 배불리 먹이지 못하고 잘가르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집식구 고생은 했지만
밥은 안굶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이제 다늙어서
내가 어딜간단 말이냐 나는 내마지막힘이 남아있을때
까지 여기서 살다가 다시저 땅속으로 들어갈것이여.."
"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괜한말을 했나봐요"
"아니다 그나저나 바가 앞으로 빨리오지 않으면
올해 농사는 다접어야 할것같다 내평생 봄에 이렇게
논바닥도 적실만큼 비가오지않는해는 처음이구나..."
다시 긴한숨을 내쉬는 아버지를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제볼위로 흘러내렸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늘엔 별빚만이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단비는 언제쯤 올것인지 메마른 대지위에
시들어가는 농작물은 저렇게 목말라 하는데
하늘이 야속하기만 했습니다
지금 농촌에는 아버님같은 나이드신 분들만 남아서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아버님세대가 지나가고 우리의 다음후손들은 아마도
이땅에서자란 우리의토종 농산물이아닌 모두 수입
농산물을사서 먹고사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걱정이됩니다 가끔 TV뉴스를 보더라도 물밀듯이 밀려드는
수입 농산물에 밀려 우리의 토종 농산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