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땀냄새
- 작성일
- 2001.06.18 19:13
- 등록자
- 정민맘
- 조회수
- 706
박용수 김경희님 안녕하세요.
비가 많이 오네요 비가 오니 괜시리 우울해지네요 ^^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또 조금 가슴아픈 얘기라고 해야하나요
울신랑은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남편의 직업은 그냥 사무실에서 앉아 펜대를 굴리는 직업이 아니라 늘 전봇대에 올라가야 하는 힘들고도 위험한 일이에요 그때문에 생긴 일이거든요. 얼마전에 남편의 작업복이 찢어져(전봇대에서 내려오다 고리에 걸려) 새로 한벌 사러 갔어요. 좀처럼 시간이 나지 않아 퇴근하는대로 바로 갔죠. 비싼 옷은 아니지만 디자인이랑 색상을 고르다가 맘에 드는게 있어 남편이 사이즈가 맞는지 입어보기 위해 탈의실로 들어갔어요. 그러자 점원이 저더러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저기 남편분이 잘 안 씻나 보죠? 고생하시겟어요" 그 말을 듣고 얼마나 화가 나는지 다짜고짜 남편과 함께 나와버렸어요. 퇴근하면 늘 씻는 남편이거든요.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 와서 옷한벌 살려고 하는 손님에게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점원이 얼마나 미운지... 영문도 모르는 남편이 왜 그러냐고 물었을때 "그냥 옷이 맘에 안 들어서"라고 밖에 말할수 없었어요. 그대로 말을 할려니 맘이 상할거 같아서요.
그 땀이 얼마나 비싼 땀인데..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는게 가슴이 아프네요. 전 우리신랑 땀냄새 발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감사하구요.
그럼 수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