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뿐 올케에게..........큰 시누이가
- 작성일
- 2001.06.19 13:59
- 등록자
- 김외숙
- 조회수
- 778
이뿐 올케에게
비를 기다리는 농촌의 들녘에 단비를 뿌려주고
거리마다 우산들이 자기 자랑이라도 하듯~~~~바삐 움직이네요
오늘은 우리 이뿐 올케를 위해서 제일 큰 시누이가 너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문을 두들겨 봅니다.
안녕하세요?
항상 수고가 많으시고요~~~
우리 이뿐 올케가 너무 기특하고 착해서요..
지난 일요일..
신혼이라면 신혼인 막내 남동생이 가족(6개월 된 딸)들과 함께 친정에 왔어요
시골 일이 너무 바쁜 탓이라 여느 때와는 달리 새벽부터 친정 어머니의 부름을 받고
아침도 먹지 않은 채 친정으로 향했답니다. 제 법 빨리 출발했다고 갔는데 벌써 막내
남동생이 와 있었어요(물론 모두 경주에 살아요)
친정에서는 제가 제일 위라서 항상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인답니다
농번기가 되면 괜히 마음이 바빠지고, 주말이면 빨리 시골에 일 하러 갈 생각뿐
다른 생각은 아 예 하지 않는답니다
누군가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시켜서 한다면 그렇게는 안 할 것이라구요.
마음이 가는 데로 하면 일도 훨씬 힘들지 않구요. 신 바람도 나죠
친정 일이라서 그런지 마음은 온 통 친정으로 향해 있답니다.
물론 시댁은 농사를 짓지 않아서 농번기를 모르고요.
정신없이 일 하다가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
장녀인 저는 항상 일하다 말고 점심 준비 해야하고 그리고 새참..
그것 모르시죠?? 일 하다가 밥 하러 가기 싫은 마음 말이에요
정말 가기 싫어요..
그래도 항상 어머니께서는 장녀인 제가 편했든지
식사시간만 되면 저를 쳐다보곤 한답니다.
식사 준비 하러 가라는 말씀도 않은 채 가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
일 하는것도 힘든데 새 삼 스럽게 부엌에서 식사 준비 할려면 얼마나 싫었는지?
하지만 부모님이 드실 음식이고,
가족들이 즐겁게 식사할 생각을 하면 귀찮은 생각도 잠시~~
얼른 집으로 향해서 식사 준비를 한답니다..
제가 결혼한지 벌써14년이 되어 가니,
결혼하고도 14년간 그런 농번기를 지냈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에요
지난 일요일 ~~~~ 드디어
저의 그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하는 올케가 있다는 것이 아니겠어요.
물론 올케는 애기 돌 보느라 농사 일은 하지 않았지만
피곤과 허기짐에 지쳐서 돌아온 우리 친정 식구들에게
맛 나는 음식을 해 놓고 우리를 방기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직도 시댁의 어색함도 많을 것이고 마음도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그런 올케가 점심을 차려 놓고 집안을 말끔히 치워 놓은 것이 아니겠어요
아직 새댁인데 말이에요
그런 올케가 너무 이쁘고 기특해서 동생에게 그랬어요
항상 먼저 생각해주고 아껴 주고 많이 사랑해 주어라고 말이에요.
살림은 또 얼마나 알뜰하게 잘 하는지
눈물겹도록 고마운 올케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네요
항상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모든 행복이 올케에게 달려 있으니
행복한 가정 잘 만들어 살라구요
그리고 막내 동생이 좀 힘든일 하는데도
불구하고 주말에 쉬고 싶을 텐데
부모님 잘 도와주어서 너무 너무 이 큰 누나가
고맙고 착해서 진정으로 행복을 느낀다고
전해 주세요
모든 애청자님들도 행복은 마음에 달려 있으니
이뿐 마음 가지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