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불효자를 용서 하세요
- 작성일
- 2001.06.19 16:47
- 등록자
- 손원익
- 조회수
- 799
어머니!
어머니가 저희 가족들을 모두 남겨놓고 저하늘 나라로 가신지도
벌써 한달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집앞 대문을 열고 들어가기만 하면 어머니가 금방이라도 달려나오실 것만 같은데
집안에는 아무리 둘러봐도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를 않습니다
60평생을 허리가 휘어지도록 일하셔서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만 해오신 우리 어머니......
이제야 자식들 다 자리잡아가는 모습 보시고는 당신은 그렇게 떠나셨습니다
어머니!
뭐가 그리도 급하셔서 그렇게 빨리 가셨나요?
아직 어머니께 효도한번 못해 드렸는데....
아직도 어머니께 해드릴 일이 너무나 많은데.....
이제 어머니 편히 모실려고 했는데........
그렇게 눈을 감으시면 이 불효 자식은 어찌하란 말입니까?
지금도 어머니가 돌아 가셨다는것이 저는 믿기지 않습니다
잠시 어디 다녀 오실려고 가셨겠지.......
내일이면 오시겠지......
그러나 어머니는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지금까지 제나이 사십이 다되도록 어머니를 엄마로만 부르다가 이제서야 어머니라고 불러 보지만
아무리 불러봐도 보이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은 어디서 찾아야 한단 말입니까
어머니 돌아 가시고 이제서야 살아 생전에 어머니께 효도한번 못해 드린것이
뼈저리게 제가슴속에 응어리가 되어 한이 맺힙니다
어머니 떠나시고 없는데 아무리 후회해 본들 다시는 돌아 오시지 않을 어머니......
저는 어떻하면 되나요?
이렇게 뒤늦게 아무리 후회를 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려본들
보이지 않는 어머니는 어디가서 모셔와야 하나요?
아무리 험하고 가시밭길 같은 길이라도 어머니 모셔올수만 있다면 이몸이 다부셔져도 저는 달려가겠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살아 생전에 그토록 귀여워해 주시던 손자는 할머니가 안계신다고 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소리내어 울때 이못난 자식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는것 같습니다
지금도 제 등뒤에서 저의 이름을 다정하게 부르고 계시는 것만 같아 뒤를 돌아보면
그토록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질 않습니다
3년전 위암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두세번의 수술끝에 당신의 위는 거의 도려내어
음식을 거의 못드시고 외로운 투병 생활을 하셨던 어머니......
저는 매일매일 간절하게 빌고 또 빌었습니다
어머니 병상에서 훌훌털고 빨리 일어 나시기를.....
그러나 제정성이 부족했던 탓인지 제가 바라는 기적은 일어나질 않았습니다
어머니 몸은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만 갔고
어머니를 바라보는 가족들의 가슴은 찢어질듯이 아팠습니다
돌아가시기 이틀전 어머니는 아직 출가못한 막내 동생을 걱정 하시며
그동안 꼼꼼히 모아 두셨던 돈300만원을 내놓으시며
"이거 막내 통장에 넣어줘라 그리고 막내좀 잘 보살펴 줘라"
어머니 이렇게 말씀 하실때 저는 어머니와의 이별이 다가옴을 느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맛있는 음식 이라도 자주 사다 드려서 비록 많이 드시지는 못하지만
입맛이라도 다시게 해드릴걸 하고 후회가 됐습니다
자주찾아 뵙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직장일을 핑계삼아 그동안 너무 못해 드린것이
이제 와서야 뉘우쳐 본들 이미 때는 늦었다는 것이 이제야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머니!
이불효 자식을 용서 하세요
그렇게 어머니 돌아가시고 난후 길을 걷다가도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이던 어머니 같은 아주머니들이
왜그렇게 눈에 들어오며 왜 우리 어머니는 안계실까?
하는 마음에 자꾸만 눈물이 흐릅니다
지난날 어머니가 일구어 놓은 과수원에는 지금도 당신의 땀에젖은 과일 나무들이
녹색빛을 띄면서 주렁주렁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어머니 떠나 보내신후 홀로 계시는 아버지는 과일나무 한그루 한그루에 어머니의 땀과 눈물이 베어 있다며
정성들여 과일 나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지난주말 홀로 계시는 아버지를 뵙기 위해 집에 갔었는데 마침 아버지는 과수원에서 일하다 오셨다며
홀로 점심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보자 순간적으로 또 눈물이 왈칵 쏟아 졌습니다
따뜻한 밥도 아닌 찬밥으로 그것도 물에 말아서 쓸쓸히 점심을 드시고 계시는 아버지......
저는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어머니만 계셨더라도 아버지 저렇게 쓸쓸하게 보이지는 않을텐데.....
아버지 마음아파 하실까봐 앞으로는 눈물 보이지 않겠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