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계시는 부모님께
- 작성일
- 2001.06.21 10:25
- 등록자
- 송호남
- 조회수
- 763
멀리 계시는 부모님께
고향 떠나 온지 벌써 얼마나 되었는지요?
농촌의 들녘에는 가뭄이 심하다고 또 비가 너무 내려서 논 뚝을 높여야 한다고
메스컴에서 난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전 고향에(전북김제) 한번 못 가보네요.
항상 이렇게 멀리서 부모님 생각만 안타깝게 하고 있답니다.
품안에 자식이라고 했나요?
군대 갔다와서 훌쩍 떠나 버린 고향..
그 것이 이렇게 오래 동안 멀리 떨어져 살 줄은 정말 몰랐어요?
직장을 포항에서 다니게 되고,
결혼도 여기서하고 살다보니,
명절이 되어야 고향 한번 가게 되는 이 아들이 얼마나 보고 싶을까?
자식을 낳고 살다 보니,
오늘은 부모님 사랑이 간절하게 느껴지네요.
주위에 동료들은 바쁜 농사철이라서 부모님 집을 갈 때면
저도 얼마나 가고 픈지?
하지만 너무 멀다는 핑계로 쉽게 갈 수가 없네요.
이럴 때면 전화라도 하면,
여기 일은 아무 걱정 말고 회사 일 잘 하라고,
너 가 행복하면,
우리는 괜찮단다. 하시는 부모님의 말씀이
귀가에 맴돈 답니다.
언제나 사랑으로 저를 걱정해 주시고 보살펴 주셨죠.
제가 학교 다닐 때에는 학교 가는 것도 잊고
바쁜 농번기에는 들에 가서 일 하곤 했죠.
그런 저를 얼마나 기특하다고 사랑해 주셨는데....
부모님 생각에 오늘은 눈시울이 적셔지네요.
고향 떠나 온지 벌써10년이 훨~~~ 넘어가네요
여기가 제2의 고향이 되어 버렸네요.
한 번 놀러 오시라해도
너희가 사는 아파트는 어지러워서 하루라도 못 지내신다고
하루 밤도 제대로 주무시지도 않으시고 그 먼 길을
내려가셨죠.
이 아들이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아버님, 어머님
오늘은 날씨가 무척 흐리네요.
어디에 아프신 곳은 없는지요?
이렇게 마음만으로
전해드릴 수 밖에 없는 이 아들을 용서하세요.
여름 휴가에는 꼭 부모님 곁으로 내려 갈께요.
멀리서 부모님을 너무도 사랑하는 못난 아들이
부모님 곁에 가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너무 힘든 일은 이제 그만 하세요.
부모님을 보고파 하는 아들이

